|  | | ⓒ 김천신문 | | 김천소년교도소 22일 오후 2시 소내 대강당에서 교정본부장, 대구지방교정청장, 최불암 제로캠프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 교정위원, 관내기관장, 지역 봉사단체 및 주민, 수형자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년수형자 창작뮤지컬 ‘소년표류기’ 공연을 펼쳤다.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30억을 기부 받아 진행되고 있는 제로캠프프로그램은 올해 네 번째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의 현실에 맞추어 새롭게 창작한 소년표류기 판타지 뮤지컬이다.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사, 신체 언어와 오브제를 이용한 감각적인 연출, 세대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세련된 음악이 어우러져 누구나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4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소년수 20여명이 ‘나, 너, 우리’라는 주제로 제로캠프 연극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신과 타인 그리고 공동체 간의 관계성을 알아가고 새롭게 체험하면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뮤지컬에 녹여내었다.
|  | | ⓒ 김천신문 | | 최불암 제로캠프운영위원장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고 위기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위기를 오히려 성장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예술활동 만큼 자긍심을 북돋우고 삶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이해를 통해 온전한 이웃으로 복귀를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의 뮤지컬 공부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 공연의 예술 감독인 박영희는 지난 8개월 간 소년수들과 함께한 창작뮤지컬 작업이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수용자들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상처와 두려움을 치유하고 새로운 자신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직업훈련이나 학업만을 통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예술교육을 통해 자신을 만나고 타인과 공동체 사이에 관계성을 회복하는 시간은 이들이 사회에 복귀해 힘든 순간과 부딪쳤을 때, 자신과 사회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공연에 출연한 소년수 정○○(20세)은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노래, 춤, 연기가 공연으로 완성돼 너무 신기하고 기쁩니다. 뮤지컬 교육을 통해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배웠고 ‘우리’ 그리고 ‘함께’라는 마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희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고생을 다 해 주신 최불암 선생님과 강사님들 그리고 소장님 이하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상호 소장은 “출연자들이 뮤지컬 장면 속에서 다양한 이웃들의 삶의 현장을 보고 공감하며 때로는 그들을 응원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과 함께 큰 감동을 받았고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앞으로도 소년수들이 더욱 다양하고 유익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을 향상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함양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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