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천신문 | |
버스 정류장 옆에 빨간 다라이 가득 엇구수한 옥수수 내에 정신 번쩍 들었습니다 누렇게 부풀어오른 술빵을 보았던 겁니다 1000원에 하나짜리 덥석 베어 무니 누가 뒤통수를 만지는 듯 대낮이 훤합니다 나머지 쑤셔 넣은 가방 사이로 퍼져나는 막걸리 냄새 술로 빵을 만든 건지 빵으로 술을 빚은 건지 한잔 술도 못 이기는 가련한 서른 세 살입니다 그 옛날 똥돼지 몰고 장에 나온 어머니 손잡고 또 한 손엔 술빵 쥐고 거닐던 김천 우시장 황소 등때기엔 여린 눈발이 오늘처럼 푸시시 햇살 속으로 흩날렸습니다 속에 박힌 검은콩이 건포도로 바뀌었어도 언제나 그렇고 그런 맛과 향 낮술에 취한 채 얼큰한 술국은 울렁거리는 마음 여기저기로 술술 새 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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