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0 11:08:3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

삶의 향기- 작은외손자

편재영(시인·교동 코아루1차A)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2월 07일
ⓒ 김천신문
안양 사는 작은딸네가 외손자들 방학했다고 외갓집에 왔다.
여덟 살인 형은 과묵하고 일곱 살인 동생은 장난꾸러기다.
거실에서 작은외손자가 “할머니 몇 살이야?”하고 물었다.
질문이 엉뚱해 장난기가 생긴 할머니는 “세 살”이라고 답을 해보았다.
머리를 갸우뚱거리다가
“내 동생인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뚫어지게 쳐다본다.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떡이더니
“오십 삼살?”
“땡!”
“그럼 육십 삼살?”
“땡!”
“~~~”
“육십은 맞고 삼살은 땡!”

외손자는 숫자 세기 할 때 가끔씩 헷갈릴 때가 있다.
할머닌 육십삼이란 숫자가 너무 많다고 느껴진다.
“할머니, 암보험 들면 되겠다!”라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보험은 왜?”
“할머닌 칠십 살이 안 되었으니 암보험 들어도 돼요.”
이건 또 무슨 생뚱맞은 주문인가?
보험회사 다니는 작은사위 영향이란 말인가?
“아빠 도와 영업하니?”
“그게 아니고요. 티브이 보고 배웠어요. 보험회사 가면 자동차보험도 있고요. 암보험도 있고요.”
신체부위를 가리키며 노래가 이어지더니 마지막으로 사타구니를 쓰다듬으며 “00보험도 있고요. 없는 것 없이 다 있어요.”

방에서 오락하던 큰외손자도 번개같이 나타나 함께 춤추며 노래를 부르는데 예사 실력이 아니다.
보험종류도 많고 처음 들어보는 노래라 신기하기만 한데 작은외손자가 나를 넘어뜨리고 간질인다.
갑자기 당한 간질임에 힘이 센 손자가 사자처럼 무서워 몸을 웅크리고 그만하라고 손을 흔들며 사정하니 멀뚱멀뚱한 두 눈이 “삼 살”된 할머니를 내려다본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2월 07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서예의 숨결, 타묵의 울림” 김천 출신 율산 리홍재 특별초대전..
제10회 경상북도협회장배 생활체육농구대회, 김천서 개최..
김천상공회의소 ‘2025년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안전환경 구축 지원사업’ 1차 선정위원회 회의 개최..
경북도, 현장준비체제 대전환! APEC 전 분야 윤곽 보인다..
한국자유총연맹 김천시지회, 태극기 나눔 캠페인 전개..
김천소방서, 위험도로 대응 위한 소방차량 운전능력 집중 교육..
제80주년 광복절, 대신동 신양마을 태극기 물결로 물들다..
(사)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경북보건대학교 상호협력 협약 체결..
김천시청어린이집, 감사의 마음 담아 ‘빙수데이’ 행사 개최..
김천소방서, 경상북도 의용소방대 강의경연대회‘우수상’수상..
기획기사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배낙호 김천시장이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아 김천신문 독자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정 운영 철학과 향후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밝..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5,083
오늘 방문자 수 : 28,350
총 방문자 수 : 103,369,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