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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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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산하 직지사성보박물관이 4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보살의 미소, 자비의 손길’을 주제로 상설전시회를 연다.
직지사성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 ‘보살’관련 유물만 선별해 선보이는 이번 상설 전시회는 △제1부 ‘탁본 및 초본으로 만나는 다양한 보살’ △제2부 ‘불화로 만나는 보살’ △제3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제4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 그리고 대세지보살’ △제5부 ‘사보살 및 보살 일반’ 등 총 5부로 나눠 진행된다.
제1부 ‘탁본 및 초본으로 만나는 다양한 보살’에서는 다양한 동종에 새겨진 보살의 모습을 선보이며 특히 직지사의 대표적인 유물인 대웅전 삼세불불도의 초본을 전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제2부 ‘불화로 만나는 보살’에서는 혜국사 영산회상탱, 김룡사 화장암 삼세후불탱, 황령사 아미타후불탱 등 대형 불화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에게 장엄미의 극치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제3부부터 제5부까지는 관음보살, 지장보살, 대세지보살, 사보살 등 다양한 보살의 성격과 특징, 역할에 맞춰 다채로운 유물들을 전시한다. 명봉사 문수동자탱을 비롯해 묘법연화경 보현보살 권발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삼매품 사경, 수다사 대웅전 석가모니 후불탱화, 고방사 아미타후불탱, 직지사 남월료 아미타회상탱, 수다사 아미타회상탱, 지장보살본원경, 불설예수시왕생칠경, 공주 갑사 만력명동종 탁본, 김룡사 화장암 관음보살좌상, 혜국사 관음보살좌상, 직지사 천수신묘장구대다라니 목판과 연경본, 직지사 아마타회상탱, 수다사 아미타후불탱, 봉곡사 아미타 회상탱, 고령 개포동 관음보살좌상 탁본, 부여 무량사 동종 탁본 등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을 이고득락(離苦得樂)으로 인도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 중간에 ‘동의보감’ 초간본 25책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쓰고 편찬한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어려워진 민초(民草)들을 구하려는 선조 임금의 애민정신이고 당시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사명대사이다. 사명대사는 직지사로 출가했고, 직지사 주지를 역임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동의보감 초간본이 직지사로 돌아온 것이야말로 환지본처(還至本處)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직지사박물관장 묘장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은 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탄생게를 설하셨는데, 이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고귀하다는 것을 알림은 물론이고 인간은 누구나 다 평등하다는 것을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며 “하지만 우리 사회는 곳곳에 차별이 만연해 있고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으로 말미암아 그 어느 때보다도 보살의 미소와 자비의 손길이 그리울 때”이라고 말했다.
묘장 스님은 이어 “이번 기획전에서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음보살, 지장보살, 대세지보살 등 수많은 보살님의 은은한 미소와 보살행을 펼치시는 자비의 손길도 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살의 미소’를 친견하고, ‘자비의 손길’을 펼칠 수 있는 원력을 세울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