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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류성무(수필가·전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3일
ⓒ 김천신문
3대 부자 없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부자이면 자식인 아버지는 흥청망청 쓰고 손자 역시 흥청망청 써서 가계가 기운다는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서 다른 친구들은 도시락과 과자와 빵을 먹고 있는데 자기는 집이 가난해서 같이 먹지 못하고 나무 밑에서 울먹였던 그때를 뼈저리게 생각하면서 일찍이 결핍을 체험하고 역경을 딛고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재벌이 됐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다.

대문 앞에 놀러온 이웃친구가 사탕을 빨아 먹는 것을 보고 하도 먹고 싶어서 “나도 한번 빨고 줄게” 하니 그 친구는 사탕을 꿀꺽 삼켜 버려 하염없이 울었다. 그 생각을 하면서 찌든 가난에 조반석죽도 어려워 살기 위해서 혈혈단신 서울로 가서 길거리를 누비면서 온갖 장사를 하면서 남의 전포에 심부름도 하고 주경야독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성공한 사례는 결핍으로 가난을 체념한 탓일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좋았지만 너무나 가난하여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에 입학을 못하는 안타까운 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 사정을 잘 아는 담임선생이 주선해서 중학교 매점에 취직을 시켜 주고 입학을 하게 하였다. 이 학생은 매일 같이 다섯 시에 일어나서 학교 매점에 가서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판매준비를 해왔는데 날씨가 몹시 추운 어느 겨울 매점문의 자물쇠가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업시간 전에 물건을 팔기 위해서 일찍 문을 열어야 하는데 자물쇠와 싸움을 하다가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한심하고 슬퍼 문고리와 열쇠를 잡고 소리 내어 펑펑 울었다는 것이다. 오래 울다가 정신을 차려서 혹시나 하고 자물쇠를 열어보니 문이 열렸다. 이와 같이 기적 같은 일은 펑펑 쏟아 흘러 들어간 뜨거운 눈물에 얼어붙은 열쇠가 녹아서 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기 위하여 기구하고 애절한 이학생의 마음을 하나님이 감탄해서 뜨거운 눈물이 얼어붙은 열쇠를 녹여서 문을 열게 한 전설처럼 들리기에는 너무나 값진 현실의 실화이다. 이런 사례는 다 열거 못할 만큼 부지기수이다.
이렇게 고생 끝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하는 일이 일취월장 승승장구하여 대승을 이루었다고 한다.

절제의 미학을 가르쳐주는 결핍은 교육을 통하여 어릴 적부터 알아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무리 돈이 없어도 자녀만큼은 무엇이든지 다 해주려고 한다. 무엇이 갖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전혀 억제 할 줄 모른다. 스스로를 조절하고 자기중심을 세워야 하는 법부터 가르쳐야 한다.
너의 가훈(家訓)은 현재를 즐겨라. 나의 최대의 ‘럭셔리’는 현재의 순간을 제대로 즐기면 산다는 것이다. 인간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것은 남과 비교하면서부터가 가장 큰 불행이다.

“당신을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어떤 물질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다. 만약 당신이 미래에 행복할 것이라고 바란다면 당신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다. 당신이 말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아주 간단하다. 네가 가진 것보다 덜 원하면 부자이고 네가 가진 것보다 더 원하면 가난하다.”
독일 백작 저널리스트 쇤 부르크의 말이다.

탐욕이란 늘 가난을 느낀다. 욕심이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쓰지도 않고 떠벌리고 지나친 절약과 인색함으로 주위의 빈축을 사기도 하며 때로는 불행해질 수도 있다.
역경지수(逆境指數)가 높을수록 성공률이 높다는 말은 일찍이 결핍(缺乏)을 체험하여 절제(節制)의 미덕으로 쌓은 성(城)이 재벌의 포상(襃賞)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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