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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인성교육, 밥상머리가 답이다

김영일(지품천중 교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5일
ⓒ 김천신문
 먹방, 셰프의 전성시대다. 맛있는 요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밥상의 역할이다. 예전부터 우리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인성교육을‘밥상머리’에서 자연스럽게 했다. 우리의 밥상은 자녀들 예절교육의 장이자 인성교육의 장이었다.
단순히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밥상머리 예절을 배웠고 부모는 세상사는 이치를 일깨워 주었다.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하면서 부모 자녀 간 소통을 하고 가족 사랑과 바른 인성을 키우며 사람 됨됨이를 배웠다. 밥상머리 교육은 자녀들의 인지발달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다. 밥상머리에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녀들의 어휘력이 자연스레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녀가 밥상머리에서 배우는 어휘량이 책 읽을 때보다 몇 배 많다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제부터인지 우리사회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지 오래라고 탄식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산업화 된 이후 주당 근무시간이 길고 맞벌이가 일상화 되었다. 자녀들은 야자 하느라 학원 다니랴 바빠서 한 집에 살아도 부모자식 간에 머리를 맞댈 시간이 없다. 아버지는 외식, 어머니는 집에서 혼밥, 자녀는 학교에서 급식, 이러니 이젠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은커녕 부모 자식 간에 소통이나 제대로 되겠는가? 혹 가족이면서 서로 낯설고 때론 서먹한 적은 없었는가? 한 때 어느 정치인이‘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겠다고 한 적도 있다. 일단 밥상에 모여 앉기만 해도 교육적이다.
 
오늘날 우리 집의 밥상머리는 온전한가?
어른의 밥상머리는 온전한가? 자녀의 밥상머리는 온전한가?
방종에 가까울 정도로 자율성을 강조하는 학교 교육환경 속에서‘인성’을 생각해 본다.
밥상머리 교육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질문하고 토론하는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을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의 밥상머리 교육이 유명하다.
본고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밥상머리 교육을 살펴보고 우리의 밥상머리 교육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미국 학생들은 자유분방하고 버릇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어릴 때부터 철저히 밥상머리 교육을 받고 자란다. 미국의 중산층 가정은 매우 엄격하게 자녀들을 가르치며 키운다.
미국 부모들은 인성교육은 가정의 몫이고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가족 간에 유대감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 부모들이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독립심이다. 부모 슬하를 떠날 때 스스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이를 통해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토대를 닦아주는 것이다.
일본 학생들의 예의바른 모습은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 일본 학생들의 예의바른 태도는 가정, 학교, 사회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일본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한다. 먼저‘인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인사말 하는 것은 가르친다.
다음으로 강조하는 것은 공중예절 지키기다. 일본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이다. 일본 부모들은 항상 남을 의식하고‘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자녀들은 자연스레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이는‘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일본사회의 의식이 자녀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어서 비슷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다른 일본의 밥상머리 교육이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대중음식점에서 난잡한 어린이 등은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우리 이웃의 실상이다. 버릇없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방임형 부모가 방임형 교육을 하고 방임형 자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즉 자유방임형 무질서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뒷꼭지를 보고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자녀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지 않는가? 자녀는 부모의 믿음만큼 성장한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의 밥상머리가 더더욱 중요하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공무원 시험에서 각종 면접에서‘인성’이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전이다.
‘인성이 경쟁력이다!’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에서 삶의 의미와 휴머니티를 요구하는 이때 우리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올바른 인성이다. ‘인성이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인성’다 같이 함께 살려는 마음이다. 다 같이 함께 살려는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다 같이 함께 살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인성이 좋은 사람이다. ‘인성의 경쟁력’은 다 같이 함께 살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좋은 사회는 올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이 많은 사회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녀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처럼 공부 일변도인 나라는 없다고 한다. 공부하는 시간이 많고 상대적으로 다른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따라서 본교에서는‘인성’에 중점을 두어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즉‘배려’의 생활화이다.
또한 단순히 학교 안 인성교육을 대신해서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체험학습을 다양화하고 있다. 진로체험, 자유학기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가정, 학교, 사회가 나서야 한다. ‘인성교육진흥법’에 앞서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한두 자녀 가정에서 귀여움 받으며 자라서 자신만 알던 학생들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배려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인성’어렵지 않다. 인사 잘 하는 것, 부모님 말씀 잘 듣는 것, 거짓말 하지 않는 것,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 이웃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것,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 등 그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반적으로 누릴 수 있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된다.
인성의 경쟁력, 밥상머리 교육이 답이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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