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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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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께서 1등으로 당선시켜 주신 이철우 최고위원입니다.
저는 이번 경선과정에서 비전은 고사하고 심지어 절망조차도 없어 보이는 자유한국당에 실날 같은 희망을 걸고 “변해야 산다”고 외치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눈물겨운 애당심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여당의 프리미엄을 안고도 총선에서 참패하고 심지어 당의 사활이 걸린 대선에서조차 패배한 무용(無用)한 당에 무슨 희망을 걸 것이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변해야 산다”며 당원동지 여러분의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보면서 저는 “다시 시작하자”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습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을 사퇴하면서 남몰래 참회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은 멀고 먼 고난의 길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에겐 가야 할 몇 마일이 더 남아 있기에 아무리 먼 길이라도 함께 가야 합니다.
그 길이 가시밭길인 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 길 끝자락에 우리 모두가 그토록 갈망하는 ‘희망봉’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 변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부여한 시대정신은 ‘변화와 혁신’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당의 모든 것을 확 바꿔야 합니다.
여러분의 발끝부터 머리까지,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눈빛까지도 바뀌어야 합니다.
또 무너져 가는 보수(保守), 변화를 부정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낡은 보수를 새롭게 보수(補修)해야 할 책무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변하지 않고는 자유한국당에 미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를 1등 최고위원으로 당선시켜 주신 그 성원을 당을 바꾸는 에너지로 사용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경선과정에서 만난 많은 당원동지들이 저에게 간절하게 호소했습니다.
“제발 최고위원이 되면 친박이니 비박이니 계파놀음 좀 그만하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와서 친박 비박 따지는 ‘계파타령’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저는 최고위원으로서 계파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입니다.
계파적결 없이는 총선과 대선 패배로 기울어진 우리 당이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지만 원내의석 107석의 한국당이 원내 6석의 정의당과 같은 7% 지지율이 웬 말입니까?
저는 계파척결을 토대로 국민이 OK할 때까지 당을 해체하고 재창당 수준의 강도 높은 개혁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애민(愛民)정당’을 만들 것입니다.
비록 연이은 선거패배로 우리 당이 정치적 동력을 상실하긴 했지만 우리 당은 여전히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중추입니다.
야(野) 4당 가운데 5년 뒤 수권(授權)할 수 있는 ‘준비된 정당’이기도 합니다.
저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우리 당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내년 지방선거와 다가 올 총선, 대선 승리의 기틀을 확실하게 다져 놓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갓 한 달이 지났습니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저 역시 잘 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인사, 지난 정부보다 잘 하고 있습니까?
적어도 지난 정부의 인사실패 정도는 되풀이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보도하는 장관 후보자들 전력(前歷)을 보십시오.
엉망진창 아닙니까?
어느 야당 원내대표의 지적처럼, 과거정부의 적폐청산을 외치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보다는 나아야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서민정부를 부르짖으면서 지난 정부의 정책부터 왕창 뒤집는 ‘뒤집기 쇼’가 그리도 급합니까?
4대강사업, 국정교과서, 사드, 성과연봉제, 탈원전 등 지난 10년간의 보수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줄줄이 문재인 정부의 검증 도마에 올라 있거나 뒤집기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게 진보 좌파정부가 그토록 부르짖는 ‘살맛나는 세상’입니까?
지난 역사도 역사입니다.
과거는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정부를 부정하고 정책추진의 걸림돌로 생각한다면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그 정책의 존폐의 잣대도 국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 여성 및 청년특위, 호남특위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바 있습니다.
저는 작은 약속이지만 기울어진 우리 당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이에 당 쇄신특위를 만들어 산하에 청년특위, 여성특위, 동서화합특위를 구성해 당의 분위기를 완전히 일신(一新)하겠습니다.
청년은 청년최고위원에, 여성은 여성최고위원에, 동서화합특위는 호남출신 최고위원에게 전적으로 맡겨 국민 여러분이 지금까지 우리 정당사(史)에서 경험하지 못한 상전벽해(桑田碧海)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치 마당을 기울어지게 만든 주역인 언론의 비뚤어진 곡필(曲筆)을 바로 잡기 위한 당내 언론특위를 구성해 왜곡 언론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겠습니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채찍이 아니라 날마다 박수 받는 위대한 ‘국민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성원해 주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17년 7월 3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이철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