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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순 단상집 ‘나의 새벽’(동아문화사)이 발간됐다. ‘오십대 중반의 설렘’에 이은 두 번째 단상집 ‘나의 새벽’에는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일기처럼 쓴 단상(斷想 떠오르는 단편적 생각을 적은 글) 234편이 수록돼 있다. “집 앞 직지천변을 걸으며 햇살, 물, 바람 등 자연의 변화, 그날그날의 일상을 다시 한 번 모아보았다. 나의 어리석음과 작은 빛으로 느낀 행복마저 고마웠다고 편하게 드러내고 싶었다.……많은 분들이 단상집 ‘나의 새벽’을 읽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힐링할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이고 보람이겠다.” 정귀순 단상집 ‘나의 새벽’ 머리말 부분이다. 목차는 따로 없으나 ‘보약 공기’, ‘참새 아침’, ‘햇빛 소독’, ‘미운 구름’, ‘새벽예불’, ‘친정 마당’, ‘행복 공간’, ‘아침 산책’ 등 편편이 제목이 붙어 있어 읽기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책 뒤 날개에 딸과 외손녀의 최근 사진을 실은 ‘나의 새벽’에는 지극한 사랑이 담겨 있다. 서울 사는 딸이 도착할 시간이다/ 첫 임신한 딸 빨리 보고 싶다/ 몸집도 없는데 어떻게 아기를 가졌는지(‘임신한 딸’) 공부밖에 모르던 착한 딸 시집가서 딸을 낳았다는/ 외할머니의 감격 새벽이다/ 닭 울음소리 그치면/ 외손녀 고운 볼 비비러 서울로 가는/ 분홍 설렘 가득한 서울 여행이다(‘분홍 설렘’) 외손녀와 2박 3일/ 바람처럼 가벼운 시간 보내고/ 열차에 몸 싣고 오는 시간/ 내 몸에서 딸 문영이의 젖 냄새/ 그리움과 함께 스며든다(‘귀한 만남’) 등. 단상집 ‘나의 새벽’에는 남편에 대한 사랑도 잘 나타나 있다. 34년 함께 살아온 남편의 건강한 코골이 한밤중이네/ 코 골지 않는 밤이면 불안해서 귀 기울여 보네/ 내년에도 울 남편 건강하고 우렁찬 코골이/ 더 힘찼으면 좋겠네(남편) 언제나 든든히 삶의 지게를 진 채/ 내 곁을 함께한 남편 살면서 더 살가워지네/ 새해에도 힘찬 코골이만큼/ 든든함 함께 하기를(고마운 남편) 등 남편이 코를 고는 소리까지 싫지 않게 들리는 사랑이 아름답게 읽힌다. 단상집 ‘나의 새벽’ 저자 정귀순은 1960년 예천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대구에서 공무원 재직 중 결혼해 남매를 둔 전업주부이다. 정귀순은 현재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에서 수강하며 텃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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