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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영 첫 시집 ‘연분홍 꽃방’(북랜드)이 발간됐다. 2015년 2월‘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편재영 시인의 시집 ‘연분홍 꽃방’은 ‘아가야 까꿍’, ‘소나무의 말’, ‘논에 쓴 글’, ‘그림자가 된 여인’, ‘아, 고향’ 등 89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소나무에 기대어 축 늘어진/ 수양벚꽃/ 땅에 닿을 듯 흐늘거린다// 연분홍 꽃방에 들른/ 붕붕대는 꿀벌 손님/ 향긋한 꿀샘에 빨대 꽂고/ 꽁무니 돌리며/ 품속을 파고든다// 파르르 떠는 꽃술들/ 꿀벌이 가지고 온 꽃가루와 만나는 순간/ 역사는 이루어진다// 산골바람 살랑살랑/ 꽃그네 밀어준다// 호젖한 꽃방/ 이 방 저 방/ 봄날은 간다 표제 시 ‘연분홍 꽃방’ 전문이다. 편재영 시인은 머리말을 이렇게 썼다. “뒷동산에 올라 수양버들 가지처럼 축 늘어진 가지에 핀 벚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소나무에 기대어 연분홍을 앉히고 바람결에 흔들립니다. 눈보라 이겨낸 외진 그늘에서 수줍게 웃습니다. 벌들이 춤을 추며 이 방 저 방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서로 주고받는 모습에 그대와 나 꽃이 되고 벌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편재영 시집 ‘연분홍 꽃방’ ‘축하의 글’은 그의 지도 시인인 권숙월 한국문인협회 이사가 썼다. “편재영 시인이 ‘연분홍 꽃방’ 제목의 시집을 발간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시 공부를 시작한 지 4년 만인 64세 적지 않은 나이에 문단 데뷔의 꿈을 이룬 시인이 3년 만인 이번에 시집을 발간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편재영 시인의 시는 시적 대상에 대한 깊은 탐색과 섬세하고 참신한 시관(詩觀)으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삶과 자연이 빚어내는 시적 진실을 투명하고 순연하게 형상화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시인’이란 이름표를 달고도 편재영 시인은 “꽃향기가 넘치도록 살겠다”는 소감에서의 다짐이 퇴색하지 않는 삶을 살며 시를 써왔다. 편재영 시인의 시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치열한 시정신이 앞으로도 참신하고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시 창작 수업을 하며 각종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 장원 등을 차지해 주목을 받은 편재영 시인은 여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소한 기쁨’, ‘꽃 진 자리’, ‘계절 방지턱’ 등 동인지에 시를 발표했다. 편재영 시집 ‘연분홍 꽃방’ 책값은 8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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