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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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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월 시집 ‘민들레 방점’(시와표현)이 발간됐다. 권숙월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민들레 방점’은 ‘봄비 발자국’, ‘산의 마음’, ‘산소발전기’, ‘감동 주는 법’, ‘신성한 숲’ 등 95편의 산문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민들레는 책벌레다 바람의 글씨, 물의 문장, 구름의 책 언제 다 읽어내려는지 시험 공부하듯이 중요한 대목마다 방점을 찍어간다 그의 오래된 꿈은 하늘의 백과사전에 방점을 찍어보는 것이지 아기별들과 밤새워 사전 속 온갖 사연들을 읽는 것이지 부푼 꿈 이루려 날개를 달아보지만 아직은 머나먼 기다림이다 봄이 펼쳐놓은 이야기책에 방점을 찍는 밤이면 그 기다림은 조금씩 조금씩 다가서 온다
표제 시 ‘민들레 방점’ 전문이다.
권숙월은 시인의 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등단 40년을 앞두고 열세 번째 시집을 낸다. 시골 시인으로 사는 덕분에 시에서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 여러 번 들었으나 적지 않은 숫자 앞에 잠시 쓸쓸하다. 이번 시집은 산문시로만 구성됐다. 시는 쓰기도 좋아야 하지만 읽기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은 한결같다. 쉬운 시, 그림이 그려지는 시를 쓴다는 원칙을 지켰다. 나의 시는 달과 별, 눈과 비, 나무와 풀, 날짐승과 길짐승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은 것이다. 가족을 비롯한 목소리 낮은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그린 것이다.”
권숙월 시집‘민들레 방점’ 해설은 백운복 서원대 교수(문학평론가)가 썼으며 표4글은 김종태 호서대 교수(시인)가 썼다.
“권숙월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민들레 방점’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스스로 실천하는 합일과 화해의 시정신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보여준 산문시 형식은 그가 이 세계를 더욱 핍진하게 사유하는 양식으로 성공했다.
시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그윽한 샘물이 흐르고 찬란한 바람이 불어 그가 노래하는 곳마다 시의 성전이 펼쳐진다. 마침내 “바람의 글씨, 물의 문장, 구름의 책”(‘민들레 방점’)을 읽어내는 물아일체의 시정신이야말로 권숙월 시인이 다다른 천의무봉의 내면구조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김종태 교수의 표4글 일부분이다.
1979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권숙월 시인은 그동안 ‘하늘 입’, ‘가둔 말’, ‘새로 읽은 달’ 등의 시집을 냈으며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김천신문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며 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는 권숙월 시인의 수상 경력으로는 시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경북예술상, 김천시문화상 등이 있다.
141쪽 분량의 권숙월 시집 ‘민들레 방점’은 하드카바로 제작됐으며 책값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