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여름 어린이 수련회에 참여한 아이들은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직지사 산사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첫날인 3일 일정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입제식 및 사찰예절 익히기를 시작으로 조별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서로 친분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공양과 휴식 6시 30분부터 30분간 저녁예불을 하면서 아이들은 ‘아 정말 사찰체험이 시작됐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컵등을 만들고 탑돌이를 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4일 둘째 날 새벽 4시 30분 평소에는 생각해본 적도 없을 이른 기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예불은 108배. 특히 아이들은 방학시즌이니 더욱 아점을 먹는 것이 익숙하겠지만 이른 아침밥도 열심히 절도 하고 일찍 일어나서 인지 맛나다. 집에서는 그릇을 싱크대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참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겠지만 여기서는 직접 자신이 공양한 그릇을 닦는다. 아이들은 꼼꼼하게 곧잘 한다. 내 아이는 아직 어리다는 부모들의 귀한 대접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아이들은 의젓하다.
이어 부모와 형제의 이름을 한문으로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한문이 생소한 친구도 있고 부모와 형제 자신의 이름이 담고 있는 뜻을 알고 난 후 신기하면서도 괜히 뿌듯해 하는 친구도 보인다. 수련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함께하고 있는 봉사자 어른들과 스님 옆에 삼삼오오 모여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모습이 천진하면서도 예쁘다. 이날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직지사 내에 깨끗한 지하수가 담긴 풀장에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고 행복해 했다.
이어 저녁공양과 저녁예불, 모두가 더 소통할 수 있는 장기자랑 시간을 가진 후 영화관람을 끝으로 둘째 날을 마무리 했다. 수련해 마지막 날 역시 이른 아침 기상과 예불, 교리 퀴즈대회, 이번 수련회에 대한 소감을 적고 시상식 및 회향식, 산사에서의 마지막 점심공양을 끝으로 직지사에서의 추억 만들기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