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천신문 | |
김천시에서는 지난 5월에 3번째로 수도산을 오던 중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횡단하다 고속버스에 교통사고를 당했던 반달가슴곰 KM-53(이하 KM-53)의 재방사를 위해 20일 증산면사무소에서 대덕‧증산면 주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KM-53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수도산을 찾았으나 인명피해가 우려돼 지리산으로 포획·회수했으나 올해 5월 또 다시 수도산으로 오던 중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던 고속버스와 충돌 사고로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 및 재활 경과가 양호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없어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는 KM-53이 야생성을 잃기 전에 더 이상 방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와 교수진들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재방사 의견에는 만장일치로 찬성했고 방사장소는 대다수의 위원들이 KM-53이 세 번에 걸쳐 가고자 했던 수도산 방사를 유력하게 검토할 것을 환경부에 건의함에 따라 우선적으로 주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됐다.
종복원기술원 문광선 남부복원센터장이 직접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전반과 반달가슴곰의 습성, 생활양식, 주의사항과 함께 지역협력사업, 피해예방시설 지원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KM-53이 방사된다 해도 24시간 위치 추적을 통해 모니터링해 주민과 등산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설명을 들은 후 질의·응답에서 10여명의 주민들은 하나같이 “반달가슴곰 한 마리로 인해 멧돼지, 고라니 포획이 금지되면 개체 수가 급증해 지금 보다 훨씬 더 큰 농작물 피해가 우려 된다”며 “환경부에서 피해예방시설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용수 주민생활국장은 “지난번 KM-53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모 언론에서는 사고뭉치로 표현했지만 지리산에서 수도산으로 세 번에 걸쳐 목숨을 건 행보를 해온 만큼 개척자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반달가슴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불법 엽구 제거와 서식지를 위협하는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반달가슴곰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안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