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밑동만 남은 팽나무 | ⓒ 김천신문 | |
봉산면 신암리 신촌마을 집하장(4번국도 옆)에 위치한 수령 70년 된 팽나무가 시의 어이없는 실수로 밑동까지 잘려나가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밑동이 잘린 팽나무는 이승만 대통령 취임기념식수로 1948년경 식재된 나무로 70여년 간 보호수처럼 마을주민들과 함께해 왔다. 최근 팽나무의 가지한쪽이 인근주택으로 뻗어나가자 그 부분의 가지를 쳐달라고 시에 신고한 게 화근이 됐다. 지난 9일 산림녹지과에 하청을 받은 업자가 가지를 치러 온 날이 하필이면 공휴일. 면에도, 가지치기를 신고한 마을이장에게도 아무런 연락 없이 인근 주택에 귀농한지 얼마 안 된 주민의 말만 듣고 가지만 조금 베면 될 나무를 밑동까지 싹둑 잘라버렸다. |  | | ↑↑ 얼마전까지만 해도 건재했던 팽나무 | ⓒ 김천신문 | |
울창했던 나무가 밑동만 남아있는 걸 뒤늦게 본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한 마을주민은 “내 평생을 보아온 나무인데 하루아침에 잘려나간 걸 보니 너무 허탈하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자르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면관계자는 “산림녹지과에서 업자를 시켜 가지를 치러왔는데 지역정서를 잘 모르는 귀농한 지 얼마 안 된 주민과 의사전달이 잘못돼 수고(樹高)가 낮아졌다”며 상황을 설명하고 “면에서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해 주민들을 크게 상심하게 만든 점은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시와 상의해 팽나무를 살리기 위해 나무병원에 의뢰해놨으며 실수한 귀농주민도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어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해명했다. |  | | ↑↑ 잘려나간 가지들 | ⓒ 김천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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