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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시인이 제4회 백수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수문학상운영위원회는 문무학·박기섭·홍성란 시인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심사해 합산한 결과 이승은 시인의 시조‘꽃돌에 숨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백수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저 돌 속에 피어 있는 진달래 꽃무더기 돌 속으로 길을 내며 오신 봄도 꽃무더기/ 그 봄을 따라나서니 그만 나도 꽃무더기// 햇살 잠깐 조는 사이 낮달이 기웃대다 가던 길 해찰하는 구름 등에 기웃대다/ 주파수 잡히지 않는 마음결에 기웃대다// 서른 나이 그 봄부터 스무 해 더 번지도록 짓찧은 가슴 언저리 초록 물만 번지도록/ 울다가 그루잠 들 듯 눈물이 번지도록// 발꿈치 들고 오는 샛바람에 눈을 주고 물너울 반짝이는 윤슬에 눈을 주고/ 이대로 숨어살자는 저 분홍에 눈을 주고 이승은 시인의 수상작 ‘꽃돌에 숨어’ 전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이승은 시인의 ‘꽃돌에 숨어’에는 발화와 묵언 사이 절제와 반복 사이 은은히 풀려나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향기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4수 연시조 각 장 끝마디의 한결같은 반복이 너울거리며 번져내는 리듬감이 그렇고 각 장을 이어 쓴 가사방식 또한 낭창거리는 음악성을 유감없이 드러낸다”며 “반복이되 효과적인 리듬 창출을 위한 반복이며 시조라는 노래시의 음악성을 고조시키는 반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언외언의 미묘한 경계를 보시고 백수 선생님은 좋다! 좋다! 절창이다, 절창! 하실 것 같다”는 심사평을 했다. 서울 출신으로 1979년 문공부 주최 전국민족시백일장 장원으로 등단한 이승은 시인은 그동안 ‘얼음동백’, ‘꽃밥’, ‘환한 적막’, ‘시간의 안부를 묻다’ 등 시집과 시선집‘술패랭이꽃’을 발간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중앙일보시조대상, 이영도시조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등이 있다. 한편 백수문학상 시상식은 27일 오후 4시 김천파크호텔에서 열리며 이 자리에서 백수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승은 시인에게는 상패와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백수문학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윤애라 시인에게 역시 상패와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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