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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현 초등6학년 원도심 학생들은 학교배정을 종전의 무작위 전산배정에서 선희망 전산추첨배정으로 바뀌게 된다. 남학생은 제5지망까지, 여학생은 제3지망까지 선호하는 학교를 순서대로 지원하여 그 중 한 학교를 배정받게 된다. 그동안 교육지원청에서는 두 차례의 토론회와 설명회, 설문조사를 거친 후 최종 96%의 학부모 찬성으로 사업을 시행하게 되었다.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존중한다는 취지만으로도 진일보한 교육정책이라 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교육적인 효과를 생각하면 더 큰 박수를 받을 일이라 생각된다. 종전의 무작위 전산배정으로 인해 원치 않는 학교,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학교에 억지로 다녀야 했던 불편함은 사라지게 되었다. 학교 마다 갖는 교풍이나 특색 교육을 찾아서, 내가 다니기 편리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교육수요자의 당연한 권리이다. 이로 인해 각 중학교는 교육소비자로부터 선택받는 학교가 되기 위한 노력이 따를 것이고, 선의의 경쟁은 김천교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에 따른 몇 가지 염려되는 점도 있다. 일부 차순위 학교로의 배정에 따른 불만이나 특정학교 학생들의 편중된 배정으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 지리적 여건에 따른 교통의 불편함 등이 해결해야할 과제들이다. 이번 정책의 시행을 계기로 몇 가지 더 도입을 고려해 볼 정책들이 있다. 원도심의 학생 부족, 혁신도시의 학생 과잉 문제는 양 지역의 심각한 교육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지금 시행되는 선희망 전산추첨배정을 자유학구 운영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여 혁신도시까지 포함하는 확대 운영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만의 특별 학군운영은 기회평등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그리고 개령·감문·어모중학교를 2020년 혁신도시에 개교하는 운남중학교로 통합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반대 여론이 많다.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교육 이상의 역할과 의미가 있다. 차라리 원도심의 과잉 남학교의 이전을 다시 고려해 보는 것도 김천교육의 미래를 위한 길이 아닐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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