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짙은 숨소리 그 껍질 모두 벗겨 다시 또 까치발로 기웃대는 풍경처럼 우묵한 소나무 숲에서 새를 날려 보내고 내 얼굴 지워버린 이승을 되짚어가며 비문이 된 문장들 구름으로 띄운 5월 돋아난 높은음의 세상 새파랗게 읽는다 텅 빈 몸 행간을 꼼꼼하게 들춘 하루 저녁이 내려앉은 포천계곡 앞섶 지나 흐르는 여백의 시간 고딕체로 필사하는  |  | | ⓒ 김천신문 |
*시작노트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은 현실이 나를 관통했다. 그것은 대부분 말하기가 부끄러운 슬픔 혹은 즐거움처럼 사소한 것들이지만, 때로는 그 사소한 일에 내 인생이 자주 흔들렸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부는 바람은 그냥 바람이 아니라 오늘 나의 모습이고, 늙어버린 내 몸을 날마다 어루만지는 음표의 상징이다. 약력: 한국 문협, 김천 문협, 대구 시조시인 협회 회원, 2016년 <월간문학> 등단. 대 은시조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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