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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고라니 로드킬


이성훈 기자 / kimcheon@daum.net입력 : 2019년 07월 04일
고라니는 유해 조수다.
농작물을 뜯어 먹고 애써 가꾼 밭에 들어가 잠을 자고 간다. 뻔뻔하게 배설까지 해놓는다.
농민 입장에서 화병이 날 지경이다.
그렇다고 죽어서 도로에 방치된 채 썩어가야 할까? 인간에게 그럴 권리는 없다.
살아있을 때는 유해 조수였지만 죽은 후에는 죽은 동물로서 대우해야 한다. 최소한 사체를 소각해 뿌려 주거나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자연은 모든 것을 품는다. 죽은 고라니 사체 역시 마찬가지다. 도로 근처 산에 올려두기만 해도 다른 짐승이 배를 채운다. 나머지는 흙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양심 없는 운전자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도로에 방치한다. 어떻게 보면 뺑소니나 마찬가지다.
다친 짐승을 치료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체를 옮겨 주거나 그것도 힘들면 경찰서나 해당 면사무소에 로드 킬 당한 고라니가 있다는 사실만 알려줘도 된다.
그것마저 하지 않아 죽은 고라니는 도로에서 몇날 며칠 썩어가고 있다. 2차 적인 사고까지 걱정된다.
갑작스러운 고라니 사체에 운전자가 놀라는 것은 물론 고라니 사체를 보고 접근한 다른 산짐승이 죽을 수도 있다.
또 미관을 저해해 지나는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양심 없는 운전자 몇몇 때문에 관할 면사무소 직원들은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공무원이라고 매일 관할 도로를 순찰하며 죽은 산짐승 사체가 있는지 살펴야 할 의무는 없다.
예전 같지 않아 요즘 공무원은 신고만 하면 하루 안에 사체를 치운다.
전화 한 통화 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아무리 고라니라지만 생명은 생명이다. 생명을 죽여 놓고 사체까지 방치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는가?
산림이 우거져 산짐승이 많이 늘었다. 언제 로드 킬이 발생할지 모른다.
관내 도로 특히 읍면 지역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말하고 싶다. 죽였으면 최소한 인간으로서 양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성훈 기자 / kimcheon@daum.net입력 : 2019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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