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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사람만큼 다양한 개성이 있다. 귀여움으로 무장해 사람을 소리 지르게 만드는 반려견이 있고, 보호자를 지키는 믿음직스러운 반려견도 있다.
로마(7살·수컷)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다.
스스럼없이 다가가 등을 내주고 부드럽게 얼굴을 맞댄다. 순한 눈망울과 부드러운 털, 정이 가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미소가 맺힌다.로마의 매력은 사람으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이다.
인연을 맺기 전 보호자는 힘든 나날을 보냈다. 사회생활로 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문밖으로 나가기조차 싫었다.
이런 보호자의 마음을 치유해준 것이 로마다. 프랑스 피레네 산맥을 뛰어다니며 양을 치던 로마의 조상. 로마는 조상의 굳건함과 배려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남다른 배려로 보호자의 상처를 치료해 줬을 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사랑을 두 배 세 배로 되돌려 줬다.보호자와 함께 하는 하루 2~3번의 산책은 이제 일상화 됐다. 온순하고 배려 깊은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인기를 독차지 한다. 로마의 매력이 알려지자 특별한 제안을 받았다. 어린이집에서 힐링 수업을 요청 받은 것이다. 사람을 치유하고 동심을 살리는 일이기에 기꺼이 수락했다. 수업은 어린이집 원생 중에서도 가장 어린 원생을 대상으로 했다. 로마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특히 아이들을 가장 좋아한다. 수업은 로마에게 물 만난 고기였다.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원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사실 반려견은 로마가 처음이에요. 하지만 로마와 함께 하며 얻은 것은 상상이상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권장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로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겼다.
움직일 때마다 빠지는 털 때문에 하루 종일 청소기를 돌려도 좋았다. 로마와의 산책을 위해서는 기꺼이 시간을 할애했다. 이갈이 하던 시절의 고생도 좋았다. 오죽했으면 “애기야” “아가야”라고 부르며 자식처럼 대했다.
사랑을 주고받는 로마와 보호자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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