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 성공에서 ‘풍선 날리기’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행사는 그 취지만으로도 박수를 받는다. 군더더기는 필요 없는 것이다. 지난 18일 어모면의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의 마무리로 작점고개 통로 개통식 행사에서도 풍선 날리기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50억원 예산을 들여 진행한 생태계 복원사업의 마무리단계에서 풍선이 날아가는 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지키는 것이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시키는 것보다 훼손되기 전부터 경각심을 갖고 보전해야 한다. 현재 세계 각국은 저마다 환경오염과 쓰레기 처리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 때문에 환경오염과 생태계 보존에 관심을 갖고 세계적으로 풍선 날리기를 금지하거나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일들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김천에서는 여전히 시민체전을 포함한 여러 행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데 풍선 날리기가 당연한 듯 행해지고 있다. 멀리까지 날아간 풍선들은 결국 기압 때문에 터지거나 바람이 빠져 땅에 추락한다. 화려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풍선은 결국 쓰레기로 변한다. 미처 수거하지 못한 풍선잔해는 야생조류나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오해해 그것을 삼켜 질식사에 이르게 한다. 다행히 야생동물에게 발견되지 않아 방치된 풍선잔해들도 약 4년 동안 썩지 않은 채 위험요소로 남겨진다. 다소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결국 어딘가의 생태계 파괴로 그 영향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피해가 직접적으로 눈에 보일 때 또 다시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면 때는 이미 늦다고 생각한다. 불과 5초 남짓의 극적인 연출로 행사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50년 뒤를 내다본다면 적어도 환경을 보전하는 취지의 행사에서 풍선 날리기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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