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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책임 그리고 후회

이청(서양화가)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26일
ⓒ 김천신문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는 지도자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했다. ‘지도자란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4월 15일이 총선이다. 금년 총선은 예년에 비해 정당도 많고 유난히 후보도 많은 마치 노인들 헷갈리기 좋을만한 좀 얄궂고 복잡한 선거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은 어느 당에 표를 던지고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꼭 이런 복잡한 선거해야 하나인권과 자유와 민주주의에 관한 대한민국이라는 정치공동체의 헌법정신을 충실히 지켜나갈 사람을 찾는 것은 말할 나위 없지만 그에 따른 인품을 갖추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인지,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잘못 선택하면 나라는 꽝이다. 한마디로 정치에 대한 철학도 비전도 없이 무조건 되고 보자는 것이 그들의 속셈이요, 유일한 전략이며 표방한 명분 속에 내재한 구체적 함의일 것이다. 이러한 선거 풍토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국민을 대중 조작의 만만한 대상으로 얕잡아 보는 국민관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에서 있을 법한 일인가? 대한민국이 이름 모를 후진국인가?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 뻔뻔함에 기가 막힌다. 선거 때가 되면 늘 그래왔듯이 중요한 것은 정치지도자들이 만든 대국민약속이라는 것은 그저 시장바닥의 ‘와글와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이들이 웃기는 것은 한 마디로 자기들이 대단한 국가적인 인물인 줄 착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제와 민생의 회복을 얼마나 도왔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한다고 믿는 모양이다. 그들의 머릿속엔 대중조작의 만만한 대상으로 얕잡아 보는 국민관, 턱없이 모욕적인 국민관이 점령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새로운 사람이라 부패하지 않아서 좋다는 둥 정부는 물론 새로운 사람이 많이 들어와서 청렴한 정부로 짜여 좋다는 둥 그야말로 턱도(택도) 없는 소리로 자화자찬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권력은 작거나 크거나 사람을 부패시키는 속성이 강하며 새 사람은 단지 부패할 기회가 없었을 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청렴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애정 있는 이해와 포옹력 그리고 품격이다. 이러한 국민적 바람에도 불구하고 선거철만 되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떼 지어 모여 앉아 날밤을 새워 만든 것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소 먼 산 보고 하품하는 꼴’과 비슷하다고 하면 너무 심한가?

정상배는 다음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지도자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것도 꿈같은 이야기 인가’ 버나드 쇼는 선거를 도덕적으로 참혹한 일이며 사악하다고까지 했다. 그들에게 물어보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가 불러준 이름까지 팔면서 정치에 입문 후엔 기존 정치인 뺨 칠 정도로 줄서기와 배신에 능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가? ‘묻는 내가 또 뜬구름 잡고 있구먼’ 이런 것 자체가 가증스러움을 넘어 이제는 측은함마저 든다.

잘 보이지도 않던 사람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동네 구석구석 명함을 뿌리며 동기와 표방하는 명분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장한 한탕주의로 깜짝 쇼를 연출해서 국민들의 넋을 빼놓고 가차 없는 음해성 전략으로 국민들 판단력을 흐리게 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지도자란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에게 국민의 삶이 이렇게 팍팍한 것은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하면 그냥 꿀 먹은 벙어리가 돼 화제를 돌린다. 비겁하다. 지도자에게 해결이 쉬운 문제는 결코 오지 않는다. 그 문제라는 것도 결국 그들이 저질러놓은 냄새나는 그들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미국의 아이젠 하워는 말하지 않았던가. “정치인에게 쉬운 문제는 결코 오지 않는다”고.요즘 정치인에게 맞춤형 명언 같다. 국민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해결 하는 것이 정치인의 소임이다. 그런데 왠지 금년 4월 총선은 진짜 피를 볼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빠져 드는 것은 비록 혼자만의 기우일까? 이름도 생소한 정치 세력이 모여 창당을 모의하며 날밤을 새우는 꼴을 보면 왠지 개운하지 않다. 선택한 행동에 후회 없길 ‘인간 수명이 횟수가 아니라 호흡수로 정해져 있다’면서 냉정을 권장하는 어느 문화권의 속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착한 것과 못난 것은 생판 다르며 세상에 악덕이 번창하는 이유는 바로 못난이 때문이라고 그 지혜는 가르친다. 여기서 우리는 못난이를 선택권을 가진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민심과 이웃을 잃고는 되는 일이 없는 꼴을 수없이 보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실존적 한계를 느낄 때 반성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이미 너무 늦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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