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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곡의 매력에 눈 돌리게 해놓고 이안삼 작곡가 눈 감아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4일
ⓒ 김천신문
한국 가곡의 르네상스를 위해 앞장섰던 이안삼 작곡가가 8월 18일 서울에서 숙환으로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은 1943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6세 때 아버지의 고향인 김천으로 와 성장하며 김천고, 서라벌예대,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훗날 미국 브루클린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줄리어드 음악원 지휘과를 수료했다.

그는 1967년부터 모교인 김천중ㆍ고등학교 교사 및 대학에 강사로 재직하며 많은 음악인, 음악 교사, 교수, 국방부 군악대장 등의 제자를 배출했다. 특히 김천에서는 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겸하면서 경북 새마을합창경연대회 (1978년 지휘 이안삼 반주 이신화)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제2대 한국예총김천지부장을 맡아 지역사회 음악예술 활성화에 능동적으로 활동했다. 원래 대학에서 트럼펫을 전공했는데 작곡가 김동진(대표곡 ‘가고파’) 교수의 권유로 작곡으로 전환했다. 그는 트럼펫니스트이기도 하다.

이안삼 생애의 터닝 포인트는 음악교사 퇴임 후 서울에서의 작곡활동이었다. 그는 2008년 서울로 올라와 인터넷 ‘이안삼 카페’를 개설, 가곡 동호인을 모아 생산자와 향유층이 자주 만나게 함으로써 한국 가곡 시장에 신흥 판도를 열었다. 이때 ‘클래팝’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가곡계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작사자인 시인과 작곡자가 직접 만나 시와 음악의 결정체인 가곡이 탄생, 성악 가들이 부르게 하니 엘리트 성악인들이 대거 합류해 한국 가곡이 ‘시장의 힘’으로 부활한 것이다.

ⓒ 김천신문
한국 가곡계에선 이안삼 작곡가를 대한민국가곡제, 서울가곡제, 국민가곡제를 출범시키면서 고사 직전에 있던 한국가곡을 부활시킨 것으로 평한다. 그는 가곡, 합창곡, 기악곡, 관현악곡, 군가, 교가 등 170여곡의 음악을 만들며 많은 작곡집과 음반을 내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이안삼 카페’에 들어가면 시청각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접해 볼 수 있다.

이안삼의 대표곡으로는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 ‘솟대’(김필연 시), ‘금빛 날개’(전경애 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 등이 있다. 충남 보령 계화예술공원에 이안삼 노래비가 있다. 김천시문화상, 경북문화상, 대한민국가곡대상,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이제 이안삼 작곡가는 경기도 성남 분당메모리얼파크 유택에 들었다. 유족으로 부인 임성애 씨, 아들 시섭, 시문 딸 시라 씨가 있다. 평소 고인과 함께 활동하던 음악인과 제자들, 지인들은 애도한다. 지난해 병문안을 다녀왔던 이신화 피아니스트(현 김천예고 명예교장)는 그때 고인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애도의 말씀을 맺지 못한다.

“젊은 날 함께 등산하며 음악을 함께 하며 지나온 세월에 쌓인 믿음이 그렇게 깊었던가 뉘우치며 감사드립니다. 빨리 회복해 제 발로 걸어 따뜻한 손을 잡아 보구 싶습니다. ...사는 날까지 잊지 않고 고향에 또 김천이 내 본향임을 가슴에 새겨 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후배 이안삼 올림”

민경탁 논설위원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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