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高麗)
 |
 |
|
장정문(1936~2019) |
|
청자, 긴 목을 타고 조용히 내려 오는 외로움을 보면
스스로 가슴 아픈 문이 열리어 생생히 살아오는 그 하늘 바람으로 밀어오는 꽃, 꽃들 속에서 그래도 남은 웃음 저것은 옛날 스님의 얼굴 고려가 마지막 건니어 오는 얼룩진 다리목에서 이제도 떨리는지 말굽소리 죽이고 홀로는 못 견딜 우리 모두 식은 땀에 젖는 것을 가슴으로 보아라 -『소문화』 제10집(김천문화원)과 제8회 김천문화제 문학의 밤 팸플릿(1964. 10)에서 ▨ 장정문이 김천문학 초창기 흑맥문학회(1959 창설) 동인으로 활동할 때 쓴 자유시다. 고려 청자를 지켜보며 고려란 나라에 대한 정감을 읊었다. 1960년대 말 시조로 등단한 그의 시 세계에는 고향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다, 생애 후반기 출향해 말년에도 귀향하지 못한 장 시조시인의 사향의 노래가 거의다. 교동 연화지 둘레길에는 장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지금도 그의 시혼이 고향 하늘을 맴돌게 한다. 장정문 시조시인은 서울에서 별세, 경기도 성남에서 영원한 잠에 들었다. <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