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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된다는 말이 나돈지 제법 됐다. 올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대구 출신 대한민국의 봉준호 영화감독도 시상식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지금 세계 곳곳의 문화에서 이런 현상을 자주 만난다. 이른바 글로컬리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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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탁 산문집 ‘살며 사랑하며 깨달으며’ |
ⓒ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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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탁(사진) 시인이 향토문화와 그 속에 숨은 향기를 찾아 써온 수필과 칼럼을 모아 산문집 『살며 사랑하며 깨달으며』(소소담담, 20. 9. 17)을 발간했다. 이 산문집에는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른 저자의 산문 40편이 5부로, 기행문이 제6부로 편성돼 있다. 저자는 평소에 한국어, 한국의 문학·역사·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물을 인문학적 소통과 화합의 도구로 여기며 살아 온 듯하다. 이 산문집의 제2부에는 한국어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산문이 모여 있다.
저자가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정밀하면서도 깊이 있게 드러낸 부분은 이 책의 제3부~제5부이다. 15세기 매계 조위부터 21세기 홍성문에 이르기까지 지역문화 인물에 대한 의의와 탐구를 제3부에서는 펼쳐 보인다. 저자가 태어나 자란 고향의 시간과 공간과 문화적 인물을 통해 세계적 울림을 인식해 보려는 향토 사랑이 느껴진다.
한국 대중가요사 연구가이기도 한 저자는 대구경북 대중음악 작가와 가수들의 업적을 정리해 보인다. 그들의 역사적 성과를 재미있게 요약, 문화 관광 콘텐츠로서의 의의와 미래를 짚어내고 있다. 이 책의 제4부에 이런 것이 잘 드러난다. 이 책의 제5부 ‘지구촌 시대를 맞는 김천 문화유산’에는 저자가 향토를, 글로컬리즘을 맞는 지리 공간으로 읽어 내는 시각과 사랑과 통찰이 담겨 있다. 이제 지역 문화유산은 단순한 고정적 유물로 남을 것이 아니라 지구촌을 향한 특색 있는 문화코드로 작동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 장한다.
민경탁의 산문집 『살며 사랑하며 깨달으며』는 소재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며 흥미가 가는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동향인들에게는 고향 사랑의 정서적 즐거움과 책 읽기의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 민경탁은 김천 감문에서 태어나 『시세계』를 통해 등단(1995), 시를 쓰면서 지금은 경북대평생교육원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 가요역사 문화자원을 보전, 한국 가요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원으로 경북문인협회 부지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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