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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청년유도회가 주최하고 김천청년유도회가 주관한 2020경북선비문화 김천포럼이 14일 오전 김천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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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최초 확산지역이었다”
낙동강안 지역은 우리나라 사림파 유교문화의 온상
김천은 선산, 성주와 소통하며 유명한 선비 배출해
감천 상류 지역에서 주목받은 유학 선비 많이 나와경상 좌도와 우도, 퇴계학파와 남명학파의 기준으로 삼는 낙동강 유역의 유교문화 특성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강안학(江岸學) 개념으로 기존의 시각을 달리하는 학설로써 경북 선비문화 포럼이 14일 김천대학교에서 열렸다.
김천 유교문화의 특성은 무엇일까. 포럼은 ‘강안학으로 본 김천 유교문화와 그 특성’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정우락 경북대 교수)에 이은 학술발표(김주부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 이남옥 한국국학 진흥원 책임연구원)와 토론(좌장 김천대 김창겸 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주축이었던 정우락교수의 ‘강안학’은 영남의 젓줄인 낙동강과 이에 따른 유교문화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펼쳐 보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정교수의 기조강연의 내용을 토대로 김천 유교문화의 특성을 돌아본다.
낙동강안 지역은 원래 사림파의 온상이었다. 그 학맥이 정몽주-길재-김숙자-김종직-정여창 김일손 김굉필로 이어짐은 역사에 잘 알려진 사실. 이어서 이 고장에선 정구-장현광-조위·조신-정유공-허종·허침-최선문-이약동 같은 유학자가 배출되었다.
김종직이 개령현감을 지낸, 부친 김숙자를 따라 김천에 와 이곳이 그의 처향(妻鄕)이 되어 살며 김천에 성리학을 확산시킨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그에게서 정석견(1444~1500), 조위(1454~1305)같은 제자가 나오며 사림파가 성장하게 되었다. 지례의 장지도(1371~?), 구성의 이숙기(1429~1489), 방초정을 건립한 이정복(1575~1637) 같은 문신 청백리 유학자들이 배출된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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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필재 김종직 |
황악산 서남쪽 감천 유역에서 주목받은 유학 선비가 많이 나왔다. 허종(1434~1494), 허침(1444~1505), 정구(1543~1602), 여대로(1552~1619), 이의조(1727~1805) 같은 청백리 학자 의병장 등이 낙동강 연안 대가천, 감천 유역에서 나온 선비들이다. 이들은 기호학파와 소통도 원활하였다.
정구가 남긴 ‘무흘구곡’ 문화유산은 현대에도 주요한 유교문화 유산으로 각광을 받는다. 선생이 ‘무흘구곡’을 선정하여 ‘무흘정사’를 짓고 도학을 강론한 유적은 5곡이 김천에 있다.
이의조(1727~1805)가 완성한 『가례증해』, 이관빈(1759~?)이 지은 「황남별곡」, 윤희배(1827~1900)의 「황산별곡」은 지금껏 지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교문화 유산이다. 황남이란 황악산의 남쪽, 황산은 황악산의 준말이다. 이관빈은 이이(1536~1584)의 아우 이우(1542~1609)의 7대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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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하로서원 |
무오사화(1498), 갑자사화(1504), 임진왜란(1592)을 겪은 후 김천지역에서의 주목할 만한 유학자 배출은 희박했다. 김천 직지사, 개령현, 김산군, 증산면, 쌍계사, 무흘정사 등에서 목판본 서책이 출판, 많은 지식이 축적됐다. 이 지방 선비들이 자신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많은 서경시(방초정 10경, 무흘정사 18경 등)를 남겼다.
무흘구곡전시관 건립에 이론과 자료를 제공했던 정우락 교수는 김천 유학의 실천정신은 항일운동으로 나타나 의병활동과 파리장서 사건(김천의 송준필 최학길 이경균의 혈족 등이 참여)으로 계승되었다고 했다.
포럼의 2부에선 ‘18~19세기 낙동강 유역 시사(詩社) 조직과 시화(詩話) 자료연구’와 ‘매계 조위의 피화·복권과 역사적 평가’에 대한 학술발표, 3부에선 토론이 있었다. 토론에는 안동대 황만기 대우교수와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김정문 전임연구원이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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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회장 송재인 |
송재인 김천청년유도회장(사진)은 “청년유도인은 유도의 근본 가르침에 입각하여 바른 덕성과 절조 있는 행동으로 사회정의를 선도하며, 공동의 선을 위해 인권보호와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민족문화의 창조적 계승사업에 적극 동참하여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위대한 선현들의 가르침을 깨달아 실천함을 목적”으로 행사를 주관했다고 한다.
민경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