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전 김천여중·고 총동창회장 민오임 여사 편
 |
 |
|
민오임 여사 |
출향인 민오임 여사는 김천여중·고 졸업, 지난달 27일 모교에 총동창회 고문으로서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5억을 기부하였다. 평소에 모교애와 향토애를 보여주신 것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큰 애교심이 없고서는 정말 힘든 일이라 여겨진다. 향토애의 전범을 보이고 계시는 민오임 여사의 깊고 숭고한 정신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청했다.
Q. 안녕하세요? 김천 출향인으로 모교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큰일을 했습니다.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간단히 소개 해 주십시오.A. 저는 1934년 2월 27일 김천 감문 은림리 하군에서 7남매 중 두 번째로 태어났습니다. 위량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49년에 김천여중을 지원했는데 3:1의 경쟁에서 수석으로 입학했습니다. 김천여고로 진학해 3학년 때에 학도호국단 연대장(오늘날의 총학생회장)을 맡았습니다. 수도여자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김천여자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8년 근무하고 서울 동양중학교에서 7년을 봉직했습니다.
1959년 12월에 결혼을 하고 1979년 12월에는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 사례발표에서 새마을 지도자 훈장(노력장)을 수상했습니다.
1971년도 김천여중고 총동창회 창립 멤버로 참여해 이후 줄곧 총무 20년 회장 6년을 역임하고 지금은 고문으로 있습니다.
Q. 거액의 장학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기부하게 된 동기는?
|
 |
|
ⓒ 김천신문 |
|
A. 김천여자 중고등학교는 공립학교라는 이유로 가족들이 주인의식이 부족한 듯합니다. 회원들 상호간에 이런 분위기로 흘러온 것 같아요. 이대로 가면 우리 동창회가 세월호 신세를 면치 못할 것 같은 위기감도 느꼈습니다. 최근 김천으로부터 전해오는 소식에 의하면 혁신도시 내에 남녀공학 고교가 생긴다는 군요. 우리 모교를 파이팅! 으로 격려하고 싶습니다.
Q. 국어교사로서 모교에서 다년간 교직생활을 하셨습니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청소년들이여! 시간을 아껴라. 시간은 금보다 소중한 것.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그리고 부지런 하라. 항상 배워라. 하나님은 근면한 사람에게 복을 준다”고 하고 싶습니다.
Q. 학창시절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을 한 가지만 소개한다면?A. 김천여중 입학 때 수석으로 입학한 것이 인생을 승리로 이끌어준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에서 과외지도를 받은 일도 없이 오로지 학교수업에만 의지했죠. 전과 참고서만 파고든 것이 전부였는데 수석으로 입학해서 졸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생활 중 항상 자신감이 생겼고 때론 긴장하는 자세로 모범생활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겼지요. 고3 올라 와서 학도호국단 연대장으로 선발돼 전교생으로부터 솔선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원칙을 강조하는 무서운 선배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김천여중고 6년간의 학교생활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선배나 선생님께 훈계를 듣거나 혼이 난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에 이런 거약의 장학금을 기부할 때 부군과 상의는 하셨나요?
A. ‘너의 시작은 미약하나 너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근검, 절약하며 열심히 모은 돈 입니다. 남편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 모은 재산이니까 당신 뜻을 존중한다” 고 하며 흔쾌히 승낙하고 ‘허그’해 주었습니다. 마음 속으론 쉽지는 않았겠지만 좋게 승인했습니다.
|
 |
|
ⓒ 김천신문 |
|
Q. 기탁한 장학금은 어떻게 쓰여 지길 바라시나요 ?
A. 제가 약정 기부한 모교 발전기금으로 2019년에 재학생들이 미국, 동부, 케나다 국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담아 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후배들이 견문을 넓히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제가 기부한 장학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흐뭇합니다. 이렇게 후배들이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살아갈 수 있는 꿈을 길러 갔으면 합니다.
Q. 지난 7월에는 김천시민을 위해 코로나19 성금으로 1천만 원을 기부했더군요?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가 또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배고프지 않게 살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 하루 속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시민모두가 웃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Q. 부군께서는 조선일보사 김도원 화백이신 것으로 압니다. 연애? 중매 결혼하셨나요? 부군은 어떤 분이십니까? 중매결혼 했습니다. 자기 자형이 중매했는데 자형의 어머니가 민 씨였어요. 남편은 살아보니 변함없는 분이고, 책임감이 강한 분입니다. 한 회사(조선일보)에 50년을 근속한 사람입니다. 여전히 꾸준하고 성실한 분이죠. 여생도 서로 화목하게 살고자 합니다.
|
 |
|
ⓒ 김천신문 |
|
Q. 뵙기에 정말 건강하십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A. 저는 젊어서부터 여자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화장술로 커버해 보기에 그렇게 보이나 봐요. 나이가 얼만데. 고맙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20년간 줄곧 골프를 쳤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그 운동은 못하고 있습니다.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쉬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많이 움직이는 것이 운동이라 생각해요.
Q. 살면서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는 좌우명이나 생활신조가 있으시다면?
A. 남자들 세계에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한번 결정된 마음은 나로 인해 파괴되는 법은 없습니다. 나누며 사는 것 또한 저의 생활신조이지요. 두 개가 있으면 꼭 하나씩 나누어 갖자는 게 제 신조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누어 먹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Q. 재경김천향우회에도 고문으로 계시더군요. 많은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천을 바라보는 마음과 미래의 발전상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A. ‘金泉人’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내 고향 김천의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수고하시는 김충섭 시장님 이하 공무원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또한 중앙에서 내 고장을 위해 애쓰시는 송언석 국회의원도 늘 감사히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향이 날로 발전하고 변모해서 전국에서 으뜸가는 지자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내 고향 김천을 위해 항상 응원하며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Q. 앞으로 여생의 꿈이 있으시다면 ?
A. 제 성원으로 모교의 후배들이 기죽지 않고 학업을 연마하며 모교가 잘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 꿈이 성취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제 여생을 모교 후배들이 꿈을 실현해 보이는 일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