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평화로상가 이대로 좋은가?① 고목나무처럼 말라비틀어져 가는 평화로 상가
② 행정지원 어디까지 왔나
③ 평화로상가가 나가야 할 길 싹 다 갈아엎어야 산다환경도 바꾸고
마음도 바꾸고
흐름도 바꿔야평화로상가의 침체는 오랜 시간 누적돼 왔다. 부양책으로 시도됐던 방안들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치거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잊혀졌다.
이런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명확하다.
근본부터 확 바꾸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근본부터의 탈피는 주변 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차적으로 시민들의 마음가짐이 변해야 한다. 말로는 평화로상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거나 부흥에 동참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렇다고 주변 환경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춰 평화로상가도 이전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얼굴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어내야 한다.
마지막은 새로운 형태의 평화로상가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평화로상가만이 가진 무기가 필요하다. 다행히 그 무기를 찾은 것 같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
 |
|
ⓒ 김천신문 |
|
마음
시민들은 평화로상가를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말한다. 주차환경이 나빠 가고 싶지 않다고 하거나 물건값이 비싸다고 한다. 심한 경우 불친절을 말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주차환경이 편리한 것도 아니고 물건값이 비쌀 수도 있다. 상점마다 다르겠지만 주인이 불친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화로상가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영수증을 가져오면 주차비용을 처리해 준다. 조금 떨어져 있는 주차장을 이용할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걸어오는 것도 가능하다.
물건값에 대해서는 구미나 대구를 자주 언급하는데 평화로상가에 입점해 있는 상가는 대부분 대리점이다. 같은 물건을 같은 가격에 팔고 있다. 일부는 오히려 싼 것도 있다고 한다. 김천이라서 더 비싸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상인의 불친절에 대해서는 평화로상가회의 자체 교육을 통해 고치고 있고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상가에서 이 만큼 노력하고 있으면 시민들도 보답을 해줘야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김천보다 구미나 대구가 좋다는 마음 가짐의 변화다.
특히 단체들의 집단 쇼핑이 변해야 한다. 이들은 막연히 구미나 대구를 찾아 소핑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평화로상가 부흥에 적극 동참해야 할 공무원 단체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로만 김천사랑을 외칠 것이 아니라 변화된 마음을 바탕으로 실천이 필요하다.
|
 |
|
ⓒ 김천신문 |
|
흐름김천에는 대구 동성로나 부산 서면 같은 젊은이의 거리가 없다. 그렇다면 김천에는 젊은이가 없는가? 아니다. 삼락동에만 김천대학과 경북보건대학 두 개의 대학교가 있다.
이들은 김천에서 먹고 자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이 마음껏 활보하고 놀 만한 공간이 없다. 가까운 구미나 대구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만 끌어들이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다행히 시에서 평화로상권에 대한 밑그림을 준비중이다. 아직 준비 단계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역동적으로 추진 중인 통합보건타운과 행복주택 및 복합센터, 평화로상가 지중화 작업, 청년몰 그리고 변화하는 김천역을 중심에 두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확실하다.
이들을 축으로 해서 새로운 권역을 만들어 인구 유입을 늘리고 상권도 살린다는 것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 단계로 차 없는 거리를 고려하고 있다.
우회로를 만들어 차를 외곽으로 돌리고 평화로상가는 도보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김천의 동성로나 서면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젊은 층의 유입이 절대적이다.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은 여건만 조성되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존재들이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다시 평화로상가가 젊어질 때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
 |
|
ⓒ 김천신문 |
|
환경평화로상가를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밀집된 공간이다. 한때 김천의 중심지였기에 당연한 결과다. 덕분에 지가는 김천에서 가장 높았고 도로 하나 주택 하나 건들기 어려웠다.
지금은 다르다. 빈 점포가 늘어나고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가 곳곳에 있다. 폐가는 주차공간으로 변하고 있고 손도 못 대던 도로도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환경이 쾌적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평화로상가에 시행중인 지중화사업은 선 없는 거리를 만들고 있다. 전선을 지하로 보내고 멋진 가로등을 만들어 한껏 멋을 살렸다.
예전과 비교하면 평화로상가 모습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구 법원자리에 통합보건타운이 들어서며 밀집된 주택과 복잡한 도로가 한꺼번에 정리될 예정이다.
사실 이 거리는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을 만큼 교통 흐름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주변 환경도 문제가 있어 김천 사람이라면 모두가 꺼리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통합보건타운으로 인해 양지로 나오게 됐다. 바로 앞에 공사 중인 행복주택 및 복합센터 역시 양지화 작업에 큰 몫을 하고 있다.
4개층이 복합센터로 이용되고 나머지는 주택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김천역 역시 변화의 조심을 보이고 있고 김천역 광장 인근에 들어설 청년몰 또한 평화로상가의 모습을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년몰은 젊은이들이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평화로상가의 연령대를 대폭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