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시민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화가 이영철
구미 갤러리 코튼필드에서 초대전 열려
3일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는 지역 출신 화가 이영철(61·사진·김천 봉산 신암) 초대전이 구미 갤러리 코튼필드에서 열렸다. 같은 날 대구 향촌문화관에서는 지역 전업작가들 작품과 함께 ‘행복을 전하는 작은 그림전’도 열렸다.
아는 이는 알다시피 이영철 화가는 지금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고 있는 작가다. 지역사회 출신 많은 화가들이 있지만 화가 이영철을 김천에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는 김천 성의고교와 안동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대구로 내려가 작가 정신을 발휘하던 그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2009년 법륜스님의 책 『날마다 웃는 집』(김영사)와 2012년 혜민 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 표지와 본문에 몽땅 이영철 화가의 그림이 실리면서부터다. 김천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조계종 승려가 된 혜민 스님의 이 책은 그해 말 700쇄를 넘게 찍으며 스테디 셀러(오랜 기간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이 되었다. 2016년부터는 혜민 스님의 글에 이 화가의 그림을 넣은 『365일 마음의 달력』(수오서재)을 제작해 널리 애용되고도 있다.
이영철 화가는 지금 대구 도심투어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광석 거리’에 두 번(2013, 2014)에 걸쳐 벽화 작업을 하여, 마음이 쉴 수 있는 그림으로써 사회와 다채롭게 소통하고 있다. 그를 공공미술가라 불려도 좋을 것 같다. 이영철의 그림은 한국은행 한국산업단지공단본사, 경상북도청, 김천시청, 경북대칠곡병원, 경북대치과대학원, 대구은행본점, 대구문화예술회관, 광주시립미술관 등등에 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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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어느 봄날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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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의 그림이 왜 이렇게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을까. 작가는 작고 여린, 세상의 사물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들꽃, 나무, 달, 꽂밥, 연인 등을 동심의 순수함과 코믹함으로 펼쳐내 보인다. 터치는 단순하지만 대상에 대한 묘사는 매우 세밀하며, 화려하고 밝은 색상을 즐겨 씀도 이영철 그림의 매력이다. 이러함에 관람자는 그의 그림에서 세상에 대한 사랑과 희망과 위안을 얻게 된다. 이영철의 그림에서 사랑, 희망, 위로, 치유, 행복의 느낌을 얻기는 어렵지 않다. 도한 광활한 공간에서 느끼는 정서적 자유로움과 풍요로움까지도.
대구 향촌문화회관(053-219-4555)전은 이달 말까지, 구미 갤러리 코튼필드(010-3505-2762)전은 내년 1월 2일까지 계속된다.
현실이 힘들어도 작가 정신과 진실한 내면의 소리를 잃지 않는 화가 이영철은 그림에세이집 『그린 꽃은 시들지 않는다』(해조음)과 『사랑이 온다』(해조음)를 낸 바 있다. 그가 고향에 이렇게 소식을 전해온다.
“순수한 동심과 해학이 담긴 소시민의 사랑과 희망에 관한, 작은 꽃처럼 향기나는 … 일에 열중하고 있다”(이영철, 『그린 꽃은 시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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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사랑이 꽃피는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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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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