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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안 씨 |
경북 최고령 대입 합격자 황순안(만74세)씨 “배우는 것이 행복해요” “제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4학년 중퇴입니다. 하지만 최종 학력과는 별개로 저는 배우는 것이 좋았습니다. 작년 8월 김천희망학교에서 초등과정을 시작하기 전에도 서예를 따로 배웠습니다. 본격적인 검정고시를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투자 했지만 그것 역시 좋았습니다. 나이가 있다 보니 수학이 어려웠습니다. 배울 때는 이해했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했어요. 그래도 의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공부했고 올해 8월 수시로 경북보건대학 보건복지과에 합격했습니다.” 김천희망학교 교장실에서 만난 황순안씨의 합격 소감이다.
황순안씨의 표정은 밝았고 자신감이 은은히 묻어났다. 그 나이 때에 보기 힘든 활력이 있었다. 평소 배우기를 좋아해서 많이 걷고 많이 활동한다고 한다. 한때는 건강이 악화된 적도 있지만 활발히 움직이다보니 이것 역시 극복해 냈다. 그렇다고 어디에 자랑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수시 합격이 결정됐을 때 경북도에서 최고령 합격자로 초청해 표창장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지만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했다. 사실 이번 인터뷰도 김천희망학교장의 부탁으로 힘들게 이루어졌다. “합격했을 때 기분이요? 당연히 좋았습니다. 성취감이 있었고 스스로 만족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분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나이 먹어서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희망학교의 문턱을 넘기 힘든다는 것도 압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이 많다고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왕성하게 움직여야 노년의 삶을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후배들이 저와 같은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초등학교 졸업하지 못한 저를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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