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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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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집 지키는 개, 적적함을 달래주는 존재에서 이제는 어엿한 가족이 됐다. 충성이와 장군이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믹스견일 뿐이지만 보호자에게는 세상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는 인생의 반려이자 동반자다. 아플 때는 약을 주고 배고플 때는 밥을 준다. 즐거울 때는 함께 웃고 슬플 때는 아픔을 나눈다. 개가 어떻게 슬픔을 알고 기쁨을 아느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개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을 느낀다. 똑같은 얼굴로 보이지만 미소가 있고 우울함이 화가 난 표정이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보호자는 바로 알아 본다. 때로는 사람보다 나은 점도 있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만 충성이와 장군이는 다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보듬어 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도 충성이와 장군이고 항상 곁을 지켜주는 것도 충성이와 장군이다. 이렇다 보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원래는 충성이 혼자였다. 충혼탑을 매일 같이 산책하면서 ‘충성이’라는 이름도 자연스럽게 붙여 줬다. 그런데 매일 혼자 두다 보니 외롭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큰 맘먹고 예쁜 암컷을 구해 장가를 보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장군이다. 지금은 충성이와 장군이 함께하고 있고 생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이토록 소중한 충성이와 장군이지만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또 입장이 다르다. 위험하니 입마개를 해야 한다.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버려 둔다 등의 선입견을 가지고 무조건 비난하기도 한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배변 봉투를 늘 가지고 다니며 배설물을 치우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비난하기 전에 보호자가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부터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반려견 보호자에게도 있다. 자신과 함께 하는 반려견이 공공장소나 도로에서 배변을 하면 치워야 하는데 그냥 둔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목줄 없이 개를 방사해서 사람들이 겁을 먹기도 한다. 반려견을 키운다면 마땅히 고쳐야 하는데 아직은 완전히 자리잡지 않아 쓸씁함을 감출 수 없다. 반려견을 대하는 사회적 시선이 바뀌기를 바라며 오늘도 충성이와 장군이는 사랑하는 보호자와 함께 충혼탑 산책로를 걷는다. 이미경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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