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거리 승부가 아니고 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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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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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고 있지만 깊은 뜻을 음미하며 새기는 일은 드물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가장 잘 실천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소가 아닌가 싶다. 소는 특유의 느린 걸음으로 나아가지만 멈추지 않는다.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장애물이 있어도 멈추지 않는다. 조금 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묵묵히 나아간다. 이렇게 만리를 간다고 해서 나온 말이 우보만리(牛步萬里)라는 사자성어다. 뜬금없이 우보만리를 거론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김천신문의 30년 여정을 소 걸음에 비유해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30년은 절대로 짧은 시간이 아니다. 산천이 바뀌어도 세 번은 바뀌었고 사람 또한 바뀌었다. 이 기간 동안 김천신문도 많이 변했다. 10년전이나 20년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인터넷이 대중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왔고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시대의 변화에 뒤지지 않기 위해 김천신문 역시 인터넷을 통한 뉴스 전달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격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김천신문이 김천에 첫걸음을 내딛었을 때 가졌던 초심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매주 발행이다.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일주일마다 구독자를 찾아갔다. 무려 30년 세월이다. 그 세월 동안 쌓인 무게는 어깨를 무겁게 눌렀고 전통을 지켜가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코로나가 전국을 휩쓸었던 지난해는 모두가 힘들어했고 우리도 많이 힘들었다. 지역 경체가 침체됐고 공공기관에서는 행사를 모두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김천의 위상을 높여주었던 체육대회까지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김천신문의 활동도 많이 위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주도 쉬지 않고 신문을 꼬박꼬박 발행했다. 앞서 언급한 소의 걸음으로 묵묵히 걸어나간 것이다. 소는 만리를 간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제 30년이다. 100년을 내다보고 간다 해도 70년이 남았다.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중이고 신문사의 어려움도 진행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천신문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제 역할은 매주 발행과 더불어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뉴스 전달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소식은 널리 알릴 것이다. 김천신문은 지면과 인터넷 양쪽을 병행함으로서 구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제는 양질의 뉴스를 통해 구독자에게 보답하는 것이 김천신문이 가야할 길이고 의무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김천신문, 김천신문인터넷홈페이지를 애독해 준 구독자 여러분에게 감사 드리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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