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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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국장 |
샤이 지지자는 주로 정치권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겉으로 드러내기 부끄럽지만 실제 투표에서 영향력을 미친다. 모두가 샤이 지지층을 잡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샤이 지지층은 정치권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4월 4일 김천에서 열린 김천상무 홈 개막전에 가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김천 상무의 지지층은 매우 약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제 김천에서 첫 걸음마나 마찬가지다. 견고한 팬층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홈 개막전 역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지지층이 모습을 보였다. 무슨 목적이 있어 온 관중이 아니었다.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기 위해서 온 시민들이다. 연령층도 다양했는데 청소년이나 젊은 여자 관객 일부는 김천상무 팬으로 굳어질 가능성까지 보였다. 처음이다 보니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느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김천 상무팀인지 헷갈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그것도 잠시, 경기에 빠져 들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이들은 경기 그 자체를 즐겼다. 확실히 프로 선수 레벨의 경기는 달랐다. 기자가 보기에도 발재간과 몸놀림이 아마추어들과 차이가 있었다. 동작 하나하나에 탄성과 탄식이 나오는 것이 이해 됐다. 이날 모인 관중들은 평소에 목소리를 내거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샤이 지지층인 것이다. 숨어 있지만 경기가 있으면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는 샤이 지지자들. 김천 사람들이 축구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샤이 지지자들을 팬으로 결집시켜야 한다. 아직도 숨어 있는 샤이 지지자들을 밖으로 이끌어내 김천 상무에 동참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모든 것은 김천 상무의 노력에 달렸고 기자가 할 일은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될 것 같다.
이성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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