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공평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덜 힘든 시간이고 없는 사람에게는 더 힘든 시간이다. 사회적 약자를 한번 더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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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국장 |
김천에는 많은 사회적 약자가 존재한다. 모든 계층의 아픔을 알리고 싶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다. 그래서 범위를 농업으로 제한했다.
앞서 언급했듯 농업 역시 다 같지 않고 부농이 있고 빈농이 있다. 지역에 따라 부유한 지역이 있고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도 있다. 김천의 대표 과일인 포도는 대항면 일대, 자두는 구성면 일대가 유명하다. 조마는 감자와 양파, 대파가 있고 농소 일대는 참외가 괜찮다. 감문이나 개령은 넓은 들의 벼농사로 잘 알려져 있다.
언급되지 않은 지역이 있다. 그렇다. 구성을 제외한 지례 5개면이 빠졌다. 김천에서도 오지로 취급받으며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여기저기 건드려 보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기관이 농업기술센터다. 고소득 작물로 샤인머스켓이 인기를 얻자 너도나도 뛰어드는 바람에 샤인머스켓에 대한 시의 지원이 사라졌다. 예외가 있다. 앞서 언급한 지역들이다.
내세울 작목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것을 알기에 샤인머스켓으로 재미를 보기 바라는 취지다. 문제는 성공 여부다. 상대적으로 산간지역이라 김천의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다. 게다가 일조량까지 부족해 재배에 좋은 조건이 아니다. 최근에는 이상기온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난데없이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농사는 1년을 바라보며 짓는다. 잘못하면 1년을 허송세월하며 하늘만 바라봐야 한다.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고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 자신이 떠안아야 한다.
샤인머스켓 역시 1년을 바라본다. 그런데 개화기에 이상기온이나 우박 같은 재난이 닥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우스 설비를 갖추고 가온을 하면 된다. 하지만 설비를 갖추고 가온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샤인머스켓이라고 방심하고 있으면 안된다.
농사는 공산품을 생산하는 회사와 달리 잘못됐다고 수정할 수 없고 달 단위로 급여가 나오지도 않는다. 1년을 충실하고 무사히 보내야 결실을 보는 것이 농사다.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할 것이 아니라 1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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