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모면 동좌리에서 작약을 재배하는 청담농장주가 폭우로 유입된 물과 토사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상황을 파악하려고 들어갔다가 토사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최근 공사중인 H종합공사의 빌라 때문이라는 것이 농장주의 주장이다. 작약농장은 상대적으로 저지대에 있고 시공중인 빌라는 작약농장보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공사현장에서 흘러내린 물이 그대로 농장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에 조치를 요구했으나 용량이 충분하지 못한 배수펌프와 물이 흘러들어오지 못하도록 흙벽을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다. 농장주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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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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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에는 작약 농장주가 제기한 두 건의 민원으로 이 사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H종합공사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문제는 작약농장이 위치한 지역이 상습 침수위험지역이라는 것이다. 농장주의 주장대로 H공사의 빌라 시공으로 유입되는 물과 토사가 증가했지만 기존에도 충분한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진 2번에 표시된 지역에 배수로가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H공사와 상관없는 지역이다 보니 공사 측에 해결책을 요구할 수 없다. 결국 김천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부서와 어모면 등과 해결방법을 협의중이라고 답변했다. 또 빌라 시공지역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대해서는 700㎜ 배수관을 매설하고 연결부분의 시공만 마무리하면 더 이상 농장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작업은 H공사에서 담당해야 할 부분이라 시에서는 빠른 작업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H종합공사는 빌라시공으로 인해 작약농장에 피해를 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임시 조치로 배수펌프를 가동해 더 이상 농장으로 물과 토사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이미 설계 변경을 마친 상태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700㎜ 배수관과 연결부분 공사를 2~3주 내에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 되면 작약농장이 저지대에 위치해 있다고 하더라도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김천시와 H종합공사가 대책 마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장주인 청담대표는 이미 입은 피해에 대해 공사측에 손해 배상 요구를 생각하고 있다.
올해로 2년째인 작약은 내년에 수확 예정이었지만 이번 피해로 제대로된 수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뿌리를 사용한다는 점과 작약이 고가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천시와 H공사가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에 대해서는 “3~4개월 전에 이런 대처를 할 수도 있었는데 이제 와서 이런 답을 들으니 허무하다.”면서 일단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 나문배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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