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 때문에 악명이 자자한 농기계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코로나 사태로 무산돼 농업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고가의 트렉터, 컴바인 등 이외에도 현장에서는 다양한 농기계가 사용되고 경우에 따라 트럭터나 컴바인 보다 더 인가가 높은 기계도 있다.
그 중에서 잔가지 파쇄기는 자두, 복숭아 등 과수의 전정 후 발생하는 잔가지를 처리할 수 있어 과수 농가에 꼭 필요한 농기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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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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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용 시기가 정해져 있고 이용 빈도가 낮아 큰돈을 주고 구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승용예치기 역시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예초기를 사용하지만 넓은 과수원의 풀베기에는 승용예치기가 효율적이다.
승용예치기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듯 과수원 사이를 누비기만 하면 풀을 벨 수 있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이가 있어 직접 예치기를 들고 풀을 베기 어려운 고령층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부담 된다.
대부분의 농업인이 구입하는 대신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은행에서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런 종류의 농기계는 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고 목적이 분명하다. 임대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농기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농업기술센터의 불용농기계다.
저렴한 가격에 팔아주면 스스로 고쳐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농기계임대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는 개인 소유 농기계보다 수명이 짧다. 개인 농기계는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에 반해 임대 농기계는 막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용 빈도가 개인 농기계에 비해 월등히 높아 10년을 전후로 불용 판정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불용농기계는 감정 평가를 통해 공개 매각을 해왔다. 특히 감정가 1천만원 이상 농기계는 전국을 대상으로 공개 매각하고 있다.
김천 농업인들의 요구에 잔가지 파쇄기, 승용예치기 등 인기 있는 불용 농기계 3개종 19대를 농업기술센터에서 경매로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나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잔가지 파쇄기의 감정가는 50만원이고 승용예치기의 감정가는 82만원이다. 잔가지 파쇄기의 원가 1천만원을 감안하면 무료나 마찬가지다.
관심있는 농업인들은 농업기술센터 공고 후 거의 매일 농업기술센터를 찾아와 농기계를 살펴 보고 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1일 평균 10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인기 농기계를 싼 가격에 구입할 기회를 잃은 농업인들이 경매가 다시 열릴 날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