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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얼마 전 코로나 19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용기를 준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번 도쿄올림픽 폐막식에서 IOC는 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을 안내하는 영상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하는 모습을 보면서 패럴림픽은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던 지난 2018년 동계 패럴림픽 경기관람의 기억이 떠올랐다.
장애라는 역경을 이겨내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는 장애인 당사자인 나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처럼 모든 장애인이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이 되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모습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내가 몸담고 있는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그 날의 감동을 되새기며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힘으로 자립하여 비장애인과 함께 공동체성을 누릴 수 있는 사회통합을 위해 장애인식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직장내장애인식개선 교육이 법정 의무교육으로 강화됨에 따라 직장내장애인식개선 강사 자격을 취득하여 지역의 학교와 기관, 기업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현황을 소개하고, 우리 사회가 가진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변화시켜 가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식 개선 교육·홍보가 오랜 기간 지속 되어 온 결과 많은 사람이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자기 자신이나 자녀가 장애인과 어울리거나 함께 해야 한다고 하면 불편해하거나 꺼리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직까지의 현실이다. 장애인과 같은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장애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장애인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는데 말이다.
장애학에서는 장애를 개인이 지니는 결함이 아닌 개인의 특성으로 이해한다. 누군가의 키가 크고 작은 것이 개별 특성인 것처럼 장애를 신체적, 정신적 개성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장애로 부족함이 있다는 것은 나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인 도움과 더불어 특수교육, 치료, 시설 지원과 같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특별한 도움을 주려는 행동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들여다보기 이전에, 존재로서 존중할 줄 아는 것이 우선이다.
나와 의견이 다르고, 능력과 취미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쉬운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장애인을 존재로 존중하고, 그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힘은 역지사지의 작은 노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현재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려 보려는 우리들의 노력과 실천하려는 의지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 노력을 당부하며 장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고자 오늘도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의 이야기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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