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팝 차트와는 무관하게 한국에서 유독 사랑을 받았던 그룹을 꼽는다면 단영 스모키⌜Smokie⌟를 꼽을 수 있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이 땅에서 스모키가 누렸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만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2002년 3월 26일, 드디어 한국땅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75년 데뷔한 스모키의 위상은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와는 달리 사실 팝의 본국이라 할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그나마 자신들의 출신국인 영국에서는 UK 실글 차트 3위에 오른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나 5위에 오른 ⌜Living next door to Alice⌟,⌜It’s your life⌟를 비롯해서 여러 곡 들을 꾸준히 차트에 올리며 나름대로 괜챦은 성적을 올렸지만 미국에서는 1977년⌜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가 빌보드 싱글 차트 25위에 오르고 앨범으로는 ⌜Midnight Cafe⌟가 빌보드 앨범 차트 173위에 오른 것이 고작 이었다. 분명히 스모키는 정상의 그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랬던 만큼 한국에서 스모키가 누렸던 인기는 더더욱 이례적인 것이 었다. 한국에서만큼은 스모키는 인기 정상의 밴드였다. 앞선 언급한 노래들 이외에도⌜What can I do⌟, ⌜I’ll meet you at midnight⌟, ⌜Lay back in the arms of someone⌟, ⌜Wild wild angels⌟등의 노래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스모키는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랬던 스모키가 데뷔 27년이 지난 2002년에 와서야 한국을 찿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대목, 물론 그때라도 왔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팝 음악계의 철저한 변방국이었던 우리나라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레드제플린 같은 당대의 그룹들이 모두 최고 전성기 시절 공연을 펼친바 있는 이웃 일본과 비교 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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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26일, 수원 공연을 시작으로 스모키는 4회 공연으로 첫 번째 내한공연을 펼쳤다. 청소년 시절 스모키에 열광했던 중년의 팝 팬들이 공연장을 찿아 박수를 보냈지만, 이미 전성기를 훨씬 지나 50대를 훌쩍 넘어선 멤버들의 면면과 무엇보다도 스모키의 핵이었던 허스키 보이스 크리스 노먼(Chris Norman)이 밴드를 탈퇴해 빠진 상태여서 아쉬움은 더 했다. 크리스 노먼이 없는 스모키가 있을수 있는가? 올드 팝 애호가들은 지금도 잊지 못할 스모키 곡중에 단연 옆집 사는 엘리스를 꼽을 것이다.오늘은 그 추억의 곡을 추천해본다.⌜Living next door to 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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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3월 26일 에머스 레이크 & 파머(Emarson Lake & Palmer)가 영국 뉴캐슬 시티홀에서 공연, 이날의 공연을 녹음한 실황 앨범이 바로 무소르스그스키의 클래식 명곡을 록으로 재 탄생시킨 프로그레브시 록의 기념비적인 명반 ⌜Pictures At An Exhibi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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