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18 05:39:4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음악

1994년 4월 8일 전설의 산화, 커트 코베인 지다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4월 07일
1994년 4월 8일, 1990년대 초반을 휘몰아쳤던 그런지의 열풍을 진두지휘했던 그룹 너바나(Nirvana)의 리더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시애틀의 자택에서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경찰의 시체 감식 결과 사망 시간은 3일 전인 4월 5일로 추정됐고 경찰이 공식 발표한 사망 원인은 권총 자살이었다. 아직까지도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고 그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주장은 그의 아내이자 그녀 역시 록 계의 여전사이기도 한 코트니 러브가 남편을 죽였다는 것이지만 이를 확인할 길은 없다.

아무튼 그런지의 영웅은 그렇게 산화했고 당시 그의 나이 불과 스물일곱 살이었다. 우연히도 1970년대 초반 나란히 세상을 떠나갔던 록 계의 영웅들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이른바 3J의 나이도 모두 스물일곱이었으니 젊은 음악 영웅들에게는 스물일곱이라는 나이가 그렇게도 버거웠던 것일까?

그런지는 1990년대 초반 록 음악의 타락과 상업화에 반기를 들고 들불처럼 일어났다. 록의 대안을 부르짖었던 까닭에 얼터너티브 록이라 불리기도 했던 그런지는 펑크의 유산을 물려받아 거칠고 단순함을 추구했으며 노랫말에는 저항과 분노의 정신을 담았다. 그런지는 또 시애틀이라는 지역적 중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소위 시애틀 4인방이라 불리는 그런지의 대표 그룹 너바나, 펄 잼,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 가든이 모두 시애틀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선두주자는 단연 너바나였고 너바나 호의 선장이 바로 커트 코베인이었다.

하지만 앨범 ⌜Nevermind⌟의 빅히트와 함께 너바나의 위기는 너무 일찍 찿아 왔다. 스스로가 자신들이 그렇게 비판해 마지않던 상업적 성공 가도에 들어서는 순간 너바나는 방향을 잃어버린 배처럼 표류했고, 밴드의 정체성은 흔들렸다. 그들이 비판하고 저주하던 자들이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자신들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얼너티브의 순순한 정신과 상업적 성공이라는 이율배반 앞에서 커트 코베인은 끊임없이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근원적인 아픔은 결코 치유 될수 없었다. 그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마침내 커트 코베인은 장렬한 산화를 결심했고 1994년 4월 8일, 불행히도 그것은 우리 눈앞에 현실로 나타났다.(아직 까지는 자살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커트 코베인은 정말 아쉽게도, 정말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Nevermind⌟를 발매한지 3년만에 샷건을 입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했는데, 당시에는 이를 모방한 자살도 미국 내에서 꽤나 많아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 김천신문
닐 영의 노래 가사를 빌어 ‘기억해 주기 바란다. 점차 희미해져 가기보다는 한순간에 타버리는 것이 낫다는 것을 ...’이라고 끝맺는 유서를 남긴 채 먼 길을 떠난 그런지의 영웅 커트 코베인, 그가 이끌던 밴드의 이름처럼 그는 지금 열반(Nirvana)에 들었을까?

다른 누군가가 되어서 사랑받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미움받는 것이 낫다.
I'd rather be hated for who I am than be loved for who I'm not.

열정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다.
Rather be dead than cool.

서서히 사라지기보다 한 번에 타버리는 것이 낫다.
It is better to burn out than fade away.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4월 07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시, 8월 이달의 기업 ‘㈜네오테크’ 선정..
김천시노인회, ‘원로어르신 초청’ 간담회..
김천시, 경상북도와 투자활성화 간담회 개최..
경북교육청, 경북의 폐교, 위기를 넘어 미래를 짓다 - 현황과 비전..
지좌동 새마을지도자회, 재활용품 수거 활동 실시..
김천시시설관리공단, 개인정보보호 대면 교육 실시..
김천시, ‘2025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 모집..
경북신용보증재단, 경상북도 고졸인재 채용제도 첫 도입, 사회형평 기회 제공 앞장..
지좌동 8월 정기 통장회의 개최..
증산면 새마을남녀협의회, 2025년 호우피해 특별모금 동참 ‘온정 나눠’..
기획기사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배낙호 김천시장이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아 김천신문 독자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정 운영 철학과 향후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밝..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4,112
오늘 방문자 수 : 20,149
총 방문자 수 : 103,227,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