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월드뮤직의 일대 붐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프로 쿠반 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Club)이 있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환영받는 사교클럽’ 정도의 의미로 해석 되는데 쿠바 혁명 이전 쿠바 하바나에 실제로 존재했던 가장 유명한 사교클럽의 이름이다. 묻혀 있던 보석 같은 음악을 발굴해낸 것은 라이 쿠더, 그리고 그 뒤에는 라이 쿠더와 손을 잡고 이들의 음악적 여정을 담아낸 다큐메터리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만들어낸 빔 밴더스 감독이 있었다. 콘서트 실황과 녹음 과정을 교차편집 기법으로 구성한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은 1998년 4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르 까페 극장에서 펼쳐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공연 실황으로 시작된다. 이날의 공연이 쿠바에 묻혀 하마터면 그대로 사라질 뻔했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이들의 첫 나들이, 역사적 첫 공연 이었다. 카리브의 냇 킹콜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이브라힘 페레(Ibrahim Fene)와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Ruben Gonzalez), 기타와 보컬을 맡은 엘리아데스 오초아(Eliades Ochoa), 그리고 역시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 아흔 살의 최고령 뮤지션 콤파이 세군도(Compay Segundo)등이 보여준 이날의 공연은 아프로 쿠반 재즈의 진수를 선사했다. 여유로우면서도 열정적인 음악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공연인 끝나자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들을 세상에 알린 장본인인 라이 쿠더도 공연에 참가해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기타소리를 보태며 숨어있던 거장들의 명연에 경의를 표했다. 영화와 함께 발매된 이들의 앨범「Buena Vista Social Club」역시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월드뮤직 음반으로는 보기 드물게 30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고 오랜 기간 월드뮤직 차트 정상을 고수했으며 그래미트로피를 수확했다. 혁명과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아바나 그리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지금은 빔 벤더스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월드뮤직, 특히 쿠반재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밴드. 시가를 물고 90이 넘은 나이에도 멋드러지게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던 꼼빠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구부정하게 피아노를 치던 쿠바의 3대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라는 루벤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시간이 더 지나면 남은 사람들도 사라지고 이름만, 그리고 음악만 남겠지 라이 쿠더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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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 & 오츠(Hole & Oates)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Kiss on my list」 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라 3주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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