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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4월 30일, 자살의 송가 ⌜Gloomy Sunday⌟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4월 29일
이것은 어쩌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936년 4월 30일, 파리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 레이 벤츄리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열렸다. 오케스트라는 아주 슬픈 선율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연주 도중 드럼 연주자가 갑자기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계속해서 자살하기 시작했고 연주가 끝났을 때는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남아있지 않았다. 연주 도중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것이 역사상 가장 슬픈 콘서트의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의 음악이 바로 유명한 ⌜Gloomy Sunday⌟다.


⌜Gloomy Sunday⌟는 1935년 헝가리에서 비운의 천재 작곡가 레조 세레스(Razso Seress)에 의해서 작곡됐다. 이 곡이 레코드로 발매되고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기 시작한 지 불과 8주 만에 헝가리에서만 187명이 이 곡을 듣고 자살했고 유럽 전역에서도 역시 수백 명이 자살했다. 그래서 ⌜Gloomy Sunday⌟는 당시 자살의 송가로 불렸다. 음악이 아무리 슬프기로 음악을 듣다 슬픔을 못 이겨 자살한 사람이 수백 명에 이르렀다면 이것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당시‘뉴욕타임즈’에도 ‘수백 명을 자살하게 만든노래’라는 헤드라인으로 특집 기사가 실렸었다고 하니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다. 또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테고 그런 사람들이 ⌜Gloomy Sunday⌟를 즐겨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봄직하다.

ⓒ 김천신문
작고가 레조 세레스는 연인을 잃은 슬픔으로 이 음악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었다. 그러다 언제부터 이 곡에 가사가 붙여졌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초기에 사랑받은 가장 유명한 버전은 샹숑가수 다미아(Damia)의 목소리로 불려진⌜Sombre dimanche ⌟라는 제목의 샹숑이었다. 그리고 그 후로 빌리 할리데이, 루이 암스트롱, 모리스 슈발리에, 레이찰스, 엘비스 프레슬리, 에타 존스, 사라 맥클란, 시네이드 오코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이 모두⌜Gloomy Sunday⌟를 애창했으니 그만큼 매력적인 곡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더 남았는데 이번에는⌜Gloomy Sunday⌟의 작곡자 레조 세레스가 자신이 주인공이다. 레조 셀레스 역시 1968년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는데 그 또한 자살 당시 자신이 작곡한 문제의 노래⌜Gloomy Sunday⌟를 듣고 있었다고 한다. 너무도 전설 같은 이야기의 너무도 극적인 완성이 아닌가?

이 전설적인 이야기에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서 만든 영화가 바로 보고 나면 한동안은⌜Gloomy Sunday⌟의 슬픈 선율을 벗어날 수 없는,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너무나도 가보고 싶어지게 되는 영화, 2000년에 만들어진 롤프 슈벨 감독의 ‘Gloomy Sunday’다. 영화에서 흘러나왔던 헤더 노바(Heather Nova)의 ⌜Gloomy Sunday⌟ 역시 이 전에 불려진 누구의 노래보다 매력적이다.

주말을 앞둔 4월의 마지막 주말에 코로나19 해방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거리를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헤더 노바(Heather Nova)의 ⌜Gloomy Sunday⌟를 들으며, 인생의 희,노,애,락 을 생각해본다.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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