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역사상 가장 처절하고 비참한 패배를 경험한 곳은 베트남이다. 1965년 처음으로 베트남에 지상군을 파견하기 시작한 이래로 미국은 막대한 장비와 병력을 베트남에 퍼부었지만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1960년대 후반, 갈수록 불리해져 가는 전황도 전황이었지만 미국은 자국 내에서도 점점 거세게 달아오르는 반전시위 때문 에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미국은 점점 더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 1968년 음력설에 벌어진 월맹군의 이른바 구정 공세 이후 전황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은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야만 했지만 미국내 여론도 이미 반전 쪽으로 돌아서는 기색이 역력했다. 1970년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캄보디아 침공이라는 카드를 빼들었지만 이것은 결국 최악의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미국 내에서 대학생들의 반전시위는 캄보디아 침공을 계기로 더욱 더 거세게 달아올랐고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동맹휴업과 시위, 대학본부 점거 사태 등이 잇달았으며 이에 맞선 대학측 의 휴교령이 이어졌다.
그러던 1970년 5월 4일, 마침내 반전 운동의 비극적 대단원을 장식한 켄트 주립대 사태가 터졌다. 그날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 주립대학에서는 200명 가량의 학생들이 반전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대학 당국의 요청에 따라 출동한 주 방위군이 사전 경고도 없이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난사해 4명의 학생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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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음악계에도 큰 충격을 던졌다. 이전에도 이미 젊은 층을 대변하며 반전의 메시지를 전해 온 록 음악 진영의 뮤지 션 들은 한층 더 목소리를 높였으며 그전에는 이 문제에 무관심했던 뮤지 션 들조차 반전 운동에 속속 동참했다. 많은 뮤지 션 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보다 강한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줄줄이 발표하게 되는데 닐 영의 작품으로 크로스비 스틸스 내시&영이 발표한 ⌜Ohio⌟와 마빈 게이의 역작⌜What’s going on?⌟등이 켄트 주립대 사태에 자극받아 만든 노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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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5월 4일 프로그레브시 록 그룹 무디 블루스(Moody Blues)가 영국 버밍햄에서 결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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