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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5월 5일 20세기 록계의 마지막 지존, 라디오 헤드가 오다.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5월 04일
라디오 헤드 (Radiohead) 를 빼놓을 순 없다. 1992년 5월 5일, 라디오 헤드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EP⌜Drill⌟이 발매됐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라디오 헤드라는 이름이 20세기의 끝자락을 장식할 최고의 이름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데뷔 당시 라디오 헤드를 보는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다. 데뷔 앨범⌜Pablo Honey⌟가 발매됐을 때에도 그들의 조국 영국은 냉랭했다. 의외로 반응은 미국으로 부터 왔다. 영화‘씨클로’에 삽입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싱글 ⌜Creep⌟이 미국에서 히트하면서 라디오헤드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진 라디오 헤드의 미국투어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자 이번에는 영국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1993년 6월 ‘이브닝 스탠다드’지가 ‘브리티시 팝이 미국을 강타하다‘라는 제목으로 라디오 헤드의 기사를 실었고 라디오 헤드는 조국으로 금의환향했다. ⌜Creep⌟이 재발매됐고 라디오 헤드는 영국의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 김천신문
이어진 앨범들이 1995년 작 ⌜The Bends⌟와 1997년 작 ⌜OK Computer⌟에 쏟아진 팬들의 사랑과 평단의 찬사는 이례적인 것이 었다. 대중성과 음악성이 함께 평가받는 일이 드물었던 팝계의 풍토도 라디오 헤드에게만은 예외적인 것처럼 보였다. 1997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세계적인 스타로 탄생시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의 엔딩 크레딧을 장식한 ⌜Exit music⌟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팬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긴 라디오 헤드는 이제 그 대미를 장식할 필생의 역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3년의 공백 끝에 세기가 바뀐 2000년 드디어 라디오헤드 최고의 명작 ⌜Kid A⌟가 발매됐다. 기존에 라디오 헤드가 보여줬던 기타 팝의 형식을 버리고 일렉트로니카적인 느낌과 앰비언트 사운드를 한층 강화한 ⌜Kid A⌟는 사실 기존의 팬들이나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생소하고 부담스러워 보였다. 혹자는 해독하기 어려운 난수표 같다고 썼을 정도로... 그러나 결과는 전혀 의외였다. 앨범은 당당히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라디오헤드는 마침내 공인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토록 어려워 보이는 앨범이 차트 1위을 기록했던 것은 지금도 조금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1980년대 마이클 잭슨의 등장 이후 미국으로 기울어 있던 팝 음악의 저울추를 순식간에 돌려놓으며 영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웠을 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사랑받았던 20세기 록계의 마지막 지존 라디오 헤드...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세상의 록 음악은 라디오 헤드류의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 이렇게 두 가지만이 존재한다고.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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