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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단-들깨 농사

서석철/시인·김천문인협회원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19일

들깨 농사                                           


서석철/시인·김천문인협회원
야성으로 돌아간 들개처럼
뜨거운 여름 물 한 모금 없이도
잘 살아낸다는 들깨를 심었더니
봄부터 들깨농사 소문이 났네
서 말 정도 떨겠냐고 묻기에
내심 한 말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

씨방 속에 숨어서 가을을 염탐할 때
늦은 태풍 두어 개 지나가고
풍성하던 육신을 눕혀 한 이틀 햇살에 살라
들깨 향 짙은 바삭해진 몸을 두드리니
토성에서 바라본 지구 같은 우주들이
삼억 개의 정자처럼 쏟아져 내린다

알곡에 섞여 있는 쭉정이까지 서 되
분별심을 버리라 했거늘
결핍의 공간에 욕망을 채우지 아니한 속 빈 들깨를
바람에 날리고 물에 띄워 구별하니 두 되
세상에 꺼둘리지 않고 속없이 살아온
쭉정이 한 되

■ 들깨는 초여름에 파종해 여름 장마가 지나가다 비가 잠시 멎을 때 아주 심기해서, 들깨잎이 누렇게 물드는 10월 경에 수확한다. 깻잎용이라면 작은 텃밭 규모로 길러도 되지만 털어서 기름을 짤 정도의 양이라면 어느 정도의 면적은 있어야 한다.
들깨 수확에는 여름 태풍을 견디고 난 가을날 큰 비를 피해 털어,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는 분별력이 필요다. 이 세상 생산물엔 어디 알곡만이 있으랴, 쭉정이도 제법 있다.
시의 화자는 ‘속없이 살아온 쭉정이’도 얕잡아 보지 아니 한다. 제 욕망을 마구 채우지 아니 한, 무엇에 움켜잡혀 마구 휘둘리지 않은 쭉정이의 겸허함을 유심히 지켜본다. 세상살이 겸허해야할 것이라 간접적으로 훈계를 전하는 시다. <빛>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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