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6-04 15:50:1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음악

1980년 6월 14일, 한 여름밤의 꿈

레이프 가렛 내한공연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6월 13일
1980년 6월 14일은 토요일이었다. 오전 11시 45분 LA발 KAL 005편이 김포공항에 조착했다. 당초 도착 예정 시간이었던 아침 7시 30분을 4시간도 더 넘긴 시간이었다. 12시 35분 세관을 통과한 금발의 미소년이 드디어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순간 여기저기서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고 공항은 흥분으로 술렁였다. 당대의 하이틴 스타 레이프 가렛(Lief Garrett)이 드디어 서울에 온 것이다.

이날 레이프의 일정은 빠듯했다. 도착 당일 7시 30분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10시간이 넘는 비행 당일 공연을 갖는다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당시는 레이프 가렛 같은 대스타를 한국에서 보기가 쉽지않던 시절이라 그 정도는 용서 되어야만 했다.

ⓒ 김천신문
저녁때가 되자 레이프 가렛의 공연이 펼쳐질 남산 숭의음악당 근처는 그르 보기 위해 몰려든 소녀팬들로 가득 찼다.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행렬은 도마뱀처럼 또아리를 튼 채 음악당 입구에서부터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정문까지 길게 늘어섰고 근처 육교 위에서는 레이프 가렛의 해적판 테입과 그의 얼굴이 새겨진 손수건, 책받침, 사진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었다.

이미 충분히 예상되었던 대로 공연은 지체되었고 예정보다 1시간 20분늦은 8시 50분쯤 그룹 무당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드디어 레이프 가렛 내한 공연의 막이 올랐다.⌜Same goes for you⌟로 시작된 레이프 가렛의 공연은 1시간후⌜I was made for dancing⌟으로 끝났다.

특히 당시 청춘의 찬가였던⌜I was made for dancing⌟을 부를 때는 모두가 일어나서 박수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고 여기저기서 “레이프 레이프!”를 연호하는 환호성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남산의 초여름이 금발의 미소년과 그의 이름을 연화하는 소녀들의 함성속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신문들은 1969년 클리프 리차드 내한공연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일부 흥분한 여성들이 속옷을 벗어 던졌다는 선정적인 기사를 실었다.

당시 남산 숭의음악당에 모여 레이프를 연호했던 소녀들도 이제 어느덧 손녀와 손자를 둔 환갑의 나이를 넘어선 할머니 되었겠다. 변한 것은 소녀들만은 아니다. 누구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는법, 당시 18살 금발의 미소년이던 레이프 가렛도 이제는 대머리와 흰 머릿결을 흩날리는 할아버지가 되었다. 미소년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다면 혹시 우연이라도 지금의 레이프 가렛의 모습을 보지 않은 것이 좋겠다.

이후 레이프 가렛은 2010년 5월 8일부터 3일간 30년만의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남주 기자 / leebada6@daum.net입력 : 2022년 06월 13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인터뷰 - 민명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천지사장..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전투표 둘째 날 고향 김천서 ‘소중한 한 표’..
국민의힘 김천 후보들 ‘원팀’ 총출동… 황금·평화시장서 압도적 표심 공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종료… 최종 투표율 27.47% 기록..
스타벅스 유치, 고객의 다양한 선택권을 위한 노력 향후 중저가 브랜드 유치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강화..
경북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 6월 20일 상주서 개막..
경북보건대학교, 신중년 마음돌봄 프로그램 ‘북브릿지 교실’ 운영..
김천상공회의소 고이께코리아엔지니어링(주) 임직원 대상으로「찾아가는 방문교육」실시해..
지장협 김천시지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동불편 선거인 투표 편의차량 무료지원!..
김천시, 무인민원발급기 이용 편의 확대..
기획기사
김천시가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삶을 지키고 다시 일어설 힘을 보태는 ‘복지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일차원.. 
2026년 김천시는 다양한 색채로 표현되는 도시 브랜드 축제를 선보이며 전국 단위 관광 거점 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체 탐방
김천시(시장 배낙호)는 10월 이달의 기업으로 다다마㈜(대표 박성락)를 선정하고 지난 22일 김천시청에서 선정패 전달식과 회사기 게양식..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8,450
오늘 방문자 수 : 62,280
총 방문자 수 : 112,903,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