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부산 서면이나 남포동에서 해적판을 통해 일본 음악을 ckc아 들었던 이들에게는 안전지대는 말 그대로 전설이다. 오죽했으면 서울, 부산 등 시내 곳곳에 안전지대라는 간판을 단 까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했고 안전지대라는 의류 상표가 유행하기까지 했을까? 그랬을 만큼 그 시절 안전지대라는 이름은 스스로 남들과는 다르다고, 남들보다 앞서간다고 자부했던(?) 젊은이들의 상징적인 아이콘이었다.
그룹의 작곡을 도맡아 하는 보컬리스트 타마키 코지를 주축으로 1982년 결성된 5인조 그룹 안전지대는 록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말랑말랑한 특유의 멜로디컬한 발라드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J-Pop의 대표 그룹이었다. 타마키 코지가 만들어내는 선율은 독특한 매력으로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폭넒은 공감대를 만들어냈으며 감성적인 그의 목소리와 뒤를 받치는 그룹의 연주는 조금도 더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그 매력을 대중들에게 실어 날랐다.
1980년대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안전지대에 열광했던 추억을 공유하는 이들이라면 이들의 대표곡인(悲しみにさよなら) 와 (夢のつづき유메노츠즈키:꿈의속편)가 수록된 이들의 최대 히트 앨범 (안전지대Ⅳ)하나쯤은 해적판 LP로라도 가지고 계신 분들 아마도 많으실 게다.
글쎄, 1990년대 이후 J-Pop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엑스 재팬이 더욱 친숙한 이름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시대를 통틀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J-Pop 스타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 안전지대를 선택 하겠다. 증거를 대라고 한다면 이건 어떤가? 안전지대의 곡들과 관련된 수많은 표절시비는 제쳐놓더라도 국내 가수들에 이해서 가장 많이 번안되어 불린 노래가 바로 안전지대의 노래라는 사실 말이다. 대표적인 것만 꼽아봐도 앞서 말한 (夢のつづき)가 바로 포지션의 (재회)의 원곡이고 역시 포지션의 (추억의 이름으로) 원곡은 (微笑みに乾杯 ) , 캔의 (내일 또 생각이 나겠지 ) 원곡은 ( あなたに )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M.C. The Max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랑의 시 원곡은 (ショコラ)등이 모두 원래 안전지대의 노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