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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재)한국승강기술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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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Elevator)는 현대생활에 편리한 기계이지만, 한편으론 생활안전에 위해를 초래하는 위험한 기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일어난 승강기 인명사고에서 이용자과실도 있지만, 약 90%가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였다.
갇힘 사고를 당하면 공포와 불안에 떨게 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안전사고예방 차원에서 승강기 이용자들에 대한 ‘갇힘 사고’에 대처할 안전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승강기는 다른 이동 수단(vehicle)에 비해, 누구나 쉽게 조작이 가능하므로 안전이 더욱 요망된다.
필자는 30여년 동안,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승강기술연구실장으로 근무하며, 잦은 국내승강기 인명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연구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승강기안전체험장을 설치해, 승강기 사고 메카니즘의 교육과 체험을 통한 안전한 승강기 이용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런 입장에서, 영남일보에 “경북에 승강기안전체험장을 설치하자”라는 글을 기고했다. 필자는 김천에 거주하면서 고향 김천이 교통의 중심지라는 것을 실감했고, 독일에서 승강기를 연구했던 전문기술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서 김천에 안전체험장을 설치하려고 한다.
그동안 김천 건축사의 설계도면을 첨부한 ‘승강기안전체험장 설치계획서’를 제작, 시청과 도청 및 정부 유관부처를 방문하면서, 나름의 결과물이 생성되어 이를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 김천 시장은 체험장 설치에 동의하며, 아포 소재 ‘청소년수련장’이 최적지라고 추천했고, 도지사는 김천에 설치하므로 시에서 먼저 용역을 수행해 사업을 추진하면 도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북도 재난안전실은 김천 부시장에게 ‘도지사 지시사항’이라고 전달했고, 부시장이 필자에게 용역의 타당성 조사를 위해 공문으로 요청하라고 해서 이를 접수한 상태이다.
정부도 ‘국민안전교육진흥기본법’을 제정,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을 골자로 생활안전-시설안전 부문에 승강기 안전을 세부 영역으로 확정하여 지자체도 승강기안전체험장을 설치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승강기안전체험장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형식적 시설이 많이 있는데, 도지사는 용역보고서에 이들의 실체도 수록하라고 했다.
승강기의 수명은 통상 20년이고, 대당 가격은 4,000만원 정도이다. 승강기는 이 기간 동안에 인명사고나 고장 등이 없어야 하고, 편의 기계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승강기 제작자는 잘 만들어야 하고, 사용자인 시민도 승강기를 잘 알고 자가용 다루듯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하는 곳이 바로 체험장인 것이다.
김천에 승강기안전체험장이 들어서면, 또 하나의 김천명소(hot place)가 되어 전국에서 방문객도 많아지고, 일자리창출과 지방세수도 증대될 것이다. 시청 담당자는 승강기뿐만 아니라, 지진. 화재. 교통. 전기. 가스 등 종합안전체험장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러한 것은 안전교육법에 명시된 바도 아니고, 체험교육의 효과도 미미하다. 필자는 제대로 된 승강기안전체험장을 설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필자 김정우 공학박사 프로필(profile)
김천고
경남대학교 대학원(공학박사)
(재)한국승강기술연구원 원장
한국기계연구원 승강기술실장
독일기술감독기관 승강기술연수
독일기계기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