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계자에 따르면,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 대회에 ‘바리톤 이응광 특별상(Premi Eung Kwang Lee)’이 신설됐다. 이번 콩쿠르에서 음악가 개인의 이름을 붙인 특별상이 제정된 것은 동양인에게는 최초이다. 또한 이응광은 이번 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고 한다.
현재 대회심사위원으로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바리톤 이응광은 “내 이름을 딴 상이 제정됐다고 들었을 때 무척 놀랐다”라며 “두 명에게 주어지는 상과 상금이 팍팍한 유럽 유학생활에 단비 같은 기쁨과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1993년, 이탈리아 ‘오페라 대가’ 리카르도 잔도나이를 기리기 위해 개최된 이 대회는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장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탓에, ‘유럽극장의 등용문’으로 여겨진다. 2008년 이응광도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동년 8월 스위스 바젤 오페라하우스에 입단해 유럽 극장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장이자 이탈리아 ‘무지카 리바페스티벌’ 예술감독인 미에타 시게레는 “이응광은 동양인의 가면을 쓴 이탈리아 나폴리 가수”라며 “그의 따뜻한 소리를 가슴 깊이 사랑한다”라고 절찬(絶讚)하기도 했다. 현재 콩쿠르 예선심사가 끝나고, ‘세미파이널’ 심사 중인 이응광은 “콩쿠르엔 유럽극장에서 활동 중인 프로가수도 참가했고, 훌륭한 기량을 선보인 한국계 독일 극장가수도 있다”라며 “국적에 차별을 두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하는 콩쿠르 특성에 한국 성악가들이 공정하게 심사받을 수 있는 무대로 인식해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20여년간 ‘음악의 길’을 걸어온 이응광은 구성면 출신으로 성의고, 서울대학교 서울대학원 성악과,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를 졸업했다. 클래식에서 뮤지컬까지 매력적 음색의 바리톤 이응광은 2022년, 제1회 김천국제음악제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2023년 5월, 제2회 음악제에서 프렌치 뮤지컬 오리지널 캐스트 진과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또한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임 중인, 그는 김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고향사랑기부금 연간상한액 500만원을 기탁하는 등 김천 사랑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이자 감독 그리고 대표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그는 “예전부터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유럽에선 오페라가수로, 국내에선 클래시컬 가수이자, 행정가로 후배들에게 우리의 길은 끊임없이 진화되고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유럽에선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엔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후배들에게 좋은 무대 기회를 만들어줄 계획”이라는 소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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