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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균형이 깨어졌다는 신호

숨차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11일
사람은 살면서 먹고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대사와 근력을 통해 힘을 만들어내고, 그 힘을 이용해 온몸의 장기가 해야 할 일을 하며 생존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특별한 스트레스 상황이 아닐 때는 먹고 움직이는 힘의 균형이 적절히 맞으면, 감정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생활하게 되기 때문에 의욕도 생기고 웃을 수도 있게 만들어져 있다. 

ⓒ 김천신문
이 세 가지가 균형이 잘 맞고, 폐에서 깨끗한 산소를 잘 들여오고 혈관을 통해 각 장기로 필요한 것을 보내고, 노폐물을 제거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아 건강하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즉, 먹고 움직이고 편안한 감정, 이 세 가지와 폐, 혈관 건강을 합한 다섯 가지가 균형이 맞느냐에 따라 내부 장기에 이상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고지혈증으로 약물치료 중이던 60세 여성 환자의 경우는 가볍게 생각하는 감염이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이 환자는 2017년 처음 진료 시 아침에 손과 발이 뻣뻣하고, 두통, 잦은 소변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류마티스내과 진료에서 이상이 없었고, 잦은 소변에 대해서는 비뇨기과에서 약물치료를 받기도 했다. 고지혈증 약물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지만, 환자는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기도 하고, 배변 후 심한 허기가 느껴진다고도 했다. 농사일을 하다가 최근에는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했다고 해서, 주식 이외에 우유와 함께 약간의 과일과 간식도 챙겨 먹도록 권유했다. 2025년 1월, 7개월 만에 외래를 방문했을 때는 1년 전에 비해 체중이 3kg가량 감소했고, 혈압도 높아져 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2주쯤 뒤, 환자는 갑자기 온몸이 아프고, 열과 함께 전신 쇠약감과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본원 응급실을 방문했고, 그때 명치 부위 통증과 함께 설사 2회가 있었다고 했다. 특정 균에 대한 검사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응급실에서는 발열에 대해 수액과 항생제 치료를 시행했다. 그와 함께 시행된 검사에 따르면 탈수로 인해 급성 신장손상과 빈혈, 심각한 수준의 혈소판 저하 등으로 감염에 더해 2차적으로 혈액세포의 합성에도 문제를 일으킨 상태였다. 이 환자는 설사와 함께 혈압이 80/40mmHg 수준으로 떨어져 의식 저하가 나타나 응급실을 방문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지만, 만약 혈압 저하가 나타나지 않아 일반 감염으로 생각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집에 있었다면 뇌출혈 위험도 증가할 수 있는 수준의 혈소판 저하 소견을 보였다.

부족한 열량 섭취가 원인

환자는 이전에도 농사일이나 요양보호사 일로 신체활동이 많은 상황이었으나 과로하는 상황에서 힘이 떨어져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경우였다. 숨차고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 밤에 가슴이 터질 듯한 증상이 있어, 심장이나 폐에 대한 검사를 따로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환자는 하루 열량 섭취가 1,600kcal 정도로, 75세 이상 고령자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고 있었고, 운동은 하지 못했지만 하루 종일 농사일과 근력을 쓰는 일을 하고 있었다.

보통 체중 65kg 정도의 신체활동이 많은 여성은 하루 2,000~2,100kcal 정도의 열량을 섭취해야 하니, 하루 한 끼니 정도의 열량이 부족한 상태였다. 또한 잦은 소변에 대해 교감신경 항진작용을 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체중이 조금 빠진 후, 신체활동으로 체지방이 급격히 떨어지는 순간, 소화기 장애와 장증상, 원인불명의 감염으로 혈액세포 이상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런 경우 장을 통해 외부의 감염원이 들어오고 그에 대한 혈액세포의 과민성에 의해 자가면역질환이나 혈액암 등 이상이 생길 수도 있어, 장의 면역체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의 균형을 맞춰주어야 이런 위험한 질병을 피할 수 있다.

힘의 균형을 맞추는 생활이 중요

다행히 환자는 타원으로 이송되어 2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은 후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 우리 몸은 이렇게 먹고, 움직이고, 감정을 다스리는 세 가지 기본적인 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숨이 차거나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이때 감염이나 몸의 염증을 없애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염증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되면 암,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처럼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공급해주어 다시 힘의 균형을 맞추어주기 시작하면, 다행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연치유력을 발휘하게 된다. 반면 의사로서 환자를 만나다 보면 중증질환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종종 접하게 된다.

힘의 균형을 맞추고, 절약하듯 약간의 힘을 남기는 생활을 습관화하면 누구나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니, 오늘부터 조금씩 힘을 남기는 생활을 습관화해보자.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5년 4월호 발췌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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