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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차 김천학 연구 콜로키움 발표회

이충호박사 ‘일제강점기 김천지역 공무원 현황 조사 분석’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04일
김천 출신 교수들의 김천 연구 모임인 ‘김천학(金泉學) 연구 콜로키움’의 제22차 연구 발표회가 5월 29일 김천대학교 에버그린홀에서 열렸다. 이충호 전 교육부 역사 편수관이 ‘일제강점기 김천지역 공무원 현황 조사‧분석’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참석자들과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회는 ‘김천학 연구’를 김천 지역사회 시민과 기관이 더욱 관심 있게 주목하기를 바라며, 이에 기여하려는 김천대학교 윤옥현 총장의 뜻에 따라 김천대학교에서 이루어졌다.

ⓒ 김천신문
이날 발표회는 김창겸 교수(김천학 연구 콜로키움 연구이사)의 진행으로, 김천학 콜로키움 대표 박인기 교수의 인사말, 김천대학교 윤옥현 총장의 환영사, 박보생 전 김천시장의 축사에 이어 발표가 진행되었다. 발표회에는 지역 문화계의 원로인 홍진영 선생, 김석삼 경북대 명예교수교수, 이종덕 변호사, 박삼웅 전 교육장을 비롯하여 향토 김천의 근‧현대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다수 참석하였다.

ⓒ 김천신문
김천학 연구 콜로키움 대표 박인기 교수는 인사말에서 "오늘 발표가 일제 강점기 지역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발견하고 인식하는 데에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고, 윤옥현 김천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서 "역사 앞에 더 진지하게 다가가는 시민의식을 갖는데에 대학이 노력하겠다"고 했으며, 박보생 전 김천시장도 축사에서 "김천시의 공무원 역사를 보다 긴 흐름으로 조망하고, 그것을 통해서 공무원들이 미래지향의 역사의식을 갖추어 나가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였다.

발표자 이충호 박사는 한국 근‧현대사 전공 학자로서 일본대사관 영사 및 일본 주재 한국교육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일제강점기 김천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 일본 각지의 대학 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수고했던 일화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하였다.

1989년에 그가 동경대학 도서관을 뒤져서 찾아낸 ‘職員錄’이라는 자료는 1년치 자료만 해도 800 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조선총독부에 속하는 모든 직원의 명부였다. 일제 강점이 모두 35년이었으니 방대한 자료이다. 이 職員錄에는 물론 김천 지역의 공무원들도 수록되어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을 역사적 자료로 설명할 수 있는 모든 세세한 것들은 이땅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현실을 냉엄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기록 정신과 기록 문화를 굳건히 세워 나가야 함을 역설하였다.

이충호 박사는 일제강점기 향토 김천에 대한 기록이 잘 수집된 자료의 대표적 예시로 ‘金泉會誌’를 들었다. 이는 일제강점기 김천지역에 와서 거주하며 식민지배의 중심 역할을 했던 일본인들이 일본에서 ‘金泉會’라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과거의 김천 거주경험을 기반으로 김천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 것이다.

이들은 1957년부터 1997년까지 매년 ‘金泉會誌’를 발간하여 이를 집대성하여 책자로 만들었다. 이충호 박사의 이날 발표는 ‘職員錄’과 ‘金泉會誌’를 기반으로 일제강점기 김천의 행정, 교육, 의료, 치안, 교통, 소방, 생산, 시장, 유통, 산림, 하천, 취락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인적 자원과 통계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김천 지역 공무원 현황을 조사·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이날 이충호 박사의 발표 요지는 크게 다음 네 가지로 집약되었다.

첫째는, 지금의 김천시가 일제에 강점되던 시기(1910년)에는 김산군, 개령군, 지례군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일제는 강점 직후인 1914년에 이를 김천군으로 통합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물론 오늘의 김천시를 하나의 행정구역 단위로 설정한 시초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충호 박사는 조선조 택리지 등에 기술된 김천 관련 지리지의 내용과 인식을 조명하면서 1910년대 김천군이 등장하는 배경 맥락을 보여주었다.

둘째는, 김천 군청 근무자의 위상과 기능에 대한 정황을 시사해 준 점을 들 수 있다. 1914년 통합 전 자료를 보면, 김산군은 군수 포함 6명의 공무원, 지례군은 군수 포함 7명의 공무원, 개령군은 군수 포함 5명의 공무원이 있었는데, 일제는 이들 공무원 가운데 일본인을 각 군마다 두 명 이상 배치하여 식민지 경영에 필요한 행정을 주도하도록 하였다. 이는 1914년 이후 김천군으로 통합되고 난 뒤에는 더욱 강화되어 전체 공무원의 35% 이상을 일본인이 차지하도록 하였다. 1930년대 후반 이후 창씨개명이 강요되면서는 김천군의 주요 공무원과 면장 등을 일본인 중심으로 명하였다.

셋째, 이충호 박사가 밝힌 자료 중에는 일제 강점기 김천 지역 거주 일본인의 규모와 추세를 보여 주는 것이 있어서 주목을 끌었다. 을사늑약이 맺어진 다음해 1906년에 김천에 거주한 일본인이 통감부 자료에 따르면 500명이고, 1930년 김천에 거주한 일본이은 187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다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넷째, 이충호 박사는 이들 일제강점기 김천지역 공무원 현황에 대한 일차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주민 행정이 실제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것에 따른 당시 지역 주민의 생업과 활동이 영위된 구체적 면모들을 살펴보는 연구들이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는 일제강점기 역사가 피지배와 피압박의 역사이지만, 이를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면서, 강점기 역사의 실체를 알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지향의 역사관을 오늘의 김천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세워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이충호 박사의 ‘일제강점기 김천지역 공무원 현황 조사 분석’은 그 내용 분량이 방대하여, 이번 발표에서는 개략적인 면모를 소개하는 데에 그쳤다. 그래서 <김천학 연구 콜로키움>에서는 올 하반기 중에 이번 발표를 이어가는 이박사의 발표를 한번 더 기획하고 있다.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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