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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에게 소화기계 약물을 처방하는 이유

생활습관을 교정해도 낫지 않아요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6일
약물은 남용해서는 안 되지만 진단과 예방을 위해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고령자는 일시적인 소화장애로 인해 중증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소화기계 증상이 있어 약물로 교정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천신문
사람은 살면서 먹고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대사와 근력을 통해 힘을 만들어내고, 이를 이용해 온몸의 장기가 일을 하며 생존하도록 만들어졌다. 특별한 스트레스 상황이 아니면서 먹고 움직이는 힘의 균형이 적절히 맞을 경우, 감정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생활할 수 있으므로 의욕도 생기고 웃을 수도 있게 설계됐다. 동시에 폐에서 깨끗한 산소를 잘 들여오고, 혈관을 통해 각 장기로 필요한 것을 보내고, 염증과 노폐물을 제거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즉 먹기, 움직이기, 감정 다스리기 등 3가지와 폐 건강·혈관 건강 등 2가지를 합한 5개 요소의 균형이 잘 맞으면 내부 장기에 이상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규칙적으로 고지혈증 약물을 복용하던 75세 여성이 진료실로 찾아왔다. 전날부터 소변볼 때 통증과 발열 증상이 있다고 했다. 진찰과 검사 결과 요로감염이 의심되는 상태로, 항생제와 위운동 촉진제를 함께 처방했다. 환자는 이전부터 소화기능이 떨어져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속쓰림, 더부룩함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규칙적으로 식사를 조금 늘려서 하고 간식도 조금씩 드시며 힘의 균형을 찾아 위운동 촉진제를 힘들게 끊은 상태였다. 소화를 도와주는 약들을 끊고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다시 위운동 촉진제를 처방하자 의아해하며 거부감을 보였다.

약물 남용 vs 예방적 악물 처방

체력에 여유가 있을 때 소화를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면 오히려 관성을 일으켜 스스로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의사들은 보통 위운동 촉진제나 소화제를 잘 처방하지 않는다. 특히 젊은 층은 불규칙한 식사시간, 폭식과 야식 등으로 소화기에 무리를 주어 소화기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급성 소화장애에는 소화제를 쓸 수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소화제를 처방받거나 복용하는 것을 권유하지 않는다.

이 환자와 같이 요로감염, 호흡기감염, 골절 등 급성기 문제가 생겼을 때는 몸에서 조금 더 많은 힘(에너지)을 요구하게 된다. 문제가 생긴 부분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대사 속도를 좀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벼운 골절이 생겼을 때도 몸은 약 20% 정도의 에너지 및 단백질 요구량을 늘려, 일상적으로 평상시와 같은 식사량을 유지하며 잘 움직이지 않게 되면 이상 부위 치료를 위해 다른 기관들이 대사 속도를 늦추게 된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평상시보다 자주 졸거나 잠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에너지 소모의 효율성을 위해 치료 부위로 가는 에너지를 유지하고, 근육이나 뇌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으로 몸에 염증이 생기면, 고령자들은 오히려 식사를 잘하지 못하게 되면서 점점 소화력이 떨어지고 치료가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어서, 예방적으로 소화를 도와주는 약물을 처방한다.

반면 8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특별히 소화장애를 호소하지 않고 일상 활동을 유지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소화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초고령자에서는 소화력 문제가 일시적으로 일어나도 갑자기 힘의 균형을 잃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 유지가 어려워져 뇌혈관질환이 생기거나 호흡기 마비 등 위험한 순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일 증상 반복 시에는 정확한 진단 필요

경우에 따라서는 질병 진단을 위해 소화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70대 초반의 정상 체중인 남성이 속이 더부룩하고 쓰린 증상이 반복되어, 본원과 다른 종합병원 등 세 곳에서 위내시경을 시행했다. 물론 결과는 정상 소견이었다. 환자는 종합건강검진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은 후, 소화기 증상이 호전되었다. 이렇게 몸속에 염증과 암 등 이상이 생겼을 때는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끌어가기 때문에 그 사람의 가장 약한 기능이 반복적으로 이상을 나타내곤 한다. 일차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로도 잘 호전되지 않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암검진을 시행해 질병을 진단하곤 한다.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 일시적으로 특정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뿐 아니라, 고령자에서 소화에 드는 힘을 절약해 중증 질병을 예방하거나 진단이 필요할 때에도 의사들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증상에 대해 자가 진단으로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되며, 생활습관을 교정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5년 6월호 발췌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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