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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자연환경 훼손하는 난개발 반대

문화유산 앞 대규모 주택 조성 어불성설
개발업자의 사익보다 시민의 공익을 먼저 생각해야
개발 허가 시 산문 폐쇄 조치 등 강력대응

정효정 기자 / wjdgywjd666@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4일
ⓒ 김천신문
ⓒ 김천신문
직지사에서는 4일 오후 4시 지역 언론과의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직지사 앞에 조성을 계획 중인 대규모 주택 건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경하게 밝혔다.

이날 직지사 주지 웅산 스님이 직접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장 큰 이유는 아도화상이 산문을 개창한 이래 1,600여 년 동안 국태민안의 호국정신을 계승해온 전통사찰이자 대대손손 후대에 물려줘야 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직지사 앞에 개발업자가 대규모 주택 난개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업자가 건축 허가를 신청한 지역은 직지사(25-4번지)와 바로 인접한 20-2, 20-4번지로 오래된 나무들이 가득한 숲이어서 직지사 뿐 아니라 신도들까지 강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대규모 주택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오성컨설팅은 지난 11월 7일 김천시청 건축과에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20-2번지(99㎡)에 주택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이어 11월 12일 20-4번지(99㎡)에도 주택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김천시청 건축과에 접수된 건축 허가 신청 부지는 60여 평이지만 개발업자가 김천시청 건축과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20여 동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 단지여서 만약 김천시가 이 건축을 허가할 경우 난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직지사 앞에 위치한 것 외에도 개발업자가 주택을 짓겠다고 신청한 20-2, 20-4번지 앞에는 직지문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김천시가 개발 허가를 내줄 경우 직지사 사하촌 지역을 공원화해 김천시민의 공익을 도모하는 동시에 전통문화 유산을 보존해왔던 그간의 김천시 정책은 의미를 잃게 된다.

김천시는 1977년 현재의 직지사 매표소 인근에 위치한 음식점, 여관 등 상가들을 현재의 상가지역 위치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주택 허가를 신청한 부지에 소재한 2개 여관이 철거됐다.
또한 김천시는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2000년부터 직지사 주변에 많은 국고를 들여 무궁화 공원, 직지문화공원, 가칭 하야로비 공원을 순차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직지사에서는 이런 김천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토지를 교환해주는 등 김천시민의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한 바 있다.

한편 대규모 난개발은 자연환경 및 전통문화의 훼손을 야기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김천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2018년 2월 23일 20-2번지에 숲속야영장을 조성하겠다는 개발업자의 건축 허가 신청을 허락하지 않은바 있다.

직지사 주지 웅산스님은 “한국은 근현대사 과정에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경제적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1962년 국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으로 시작된 개발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가 각종 문화재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문화유산 보존에 위배되는 무분별한 난개발은 최근 정부의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웅산스님은 “2018년 6월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7개 전통사찰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한국의 사찰은 승원에만 한정되지 않고 수려한 경관의 산이 그 배경이 되기에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지정된 것이다. 사찰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사찰과 분리될 수 없는 한국 문화유산의 일부”라며 산사와 자연환경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주장했다.

또한 “개발업자가 대단위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부지의 맞은편에는 직지문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부지 역시 김천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들어서야 마땅하므로 김천시는 20-2, 20-4번지 등을 매입해서 공원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김천시에 요청했다.

특히 웅산스님은 대규모 주택 난개발이 현실가능성이 없음을 지적하며 “개발업자가 김천시청에 제출한 계획안의 조감도에는 20여 개 동의 주택이 그려져 있지만 이러한 계획은 현실가능성이 없다”며 “해당 부지는 직지사와 매우 인접해 있어 전통사찰 보존구역으로 봐야 하고 20-2번지의 초입인 25-4번지는 직지사의 소유”라며 “개발업자의 계획안에는 직지사의 부지(25-4)를 합필해 불교조각공방을 신축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직지사는 개발업자에게 어떠한 개인 목적 사업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또 “개발업자의 계획안은 면밀한 사업성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어서 분양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며 개발을 허가해줄 경우 직지사 앞의 산만 파헤쳐져 민둥산이 될 것이고 이럴 경우 지역상권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직지사는 김천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칭 지옥 체험장과 워터파크 설립 등을 제안해놓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공원 주변의 대규모 주택 난개발 계획은 지역화합 및 상권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게 직지사의 설명이다.
직지사는 향후 직지사 신도는 물론이고 김천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사암 신도들에게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김천시가 난개발을 허가해줄 경우 산문을 폐쇄하는 조치까지도 염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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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 서명운동에 가장 먼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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